‘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의 약물, 각성상태 유발 ... 정상인에게는 별다른 효과 없어, 과다 복용시 정신이상 부작용만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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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필로폰과 엑시터시 등 마약 성분이 담긴 음료수를 ‘기억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마시게 한 일단 4명을 모두 체포했다.

이들 일당이 학생들에게 건넨 음료수에는 ‘메가 ADHD’라고 적혀 있다. 마치 ADHD((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치료해주는 치료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데, 약 20여 년 전부터 강남 일대에서 ‘공부 잘 하는 약’, ‘머리가 좋아지는 약’ 등으로 암암리에 유통되었다.

ADHD 일명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 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으로 80프로의 환자에서 분명한 호전을 보이는데,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 등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더불어 주의 산만함, 과잉 활동과 충동성은 감소되고 과제에 대한 흥미와 동기가 강화되어 수행능력도 좋아진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일반인들이 ADHD 치료제를 ‘집중력 강화’ 효과가 있다고 믿고 복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강남 학원가에서 일어난 사건 역시 그러한 효과를 원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ADHD 치료제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의 약물이다. 뇌에서 주의·집중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수치를 증가시켜 환자를 각성 상태로 만들어 준다. 하지만 임의로 복용 시 식욕 감소, 두통, 불면증, 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환청, 환각, 공황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이수진 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매년 수능 철이 되면 ADHD 환자들이 증가한다.”며 “많은 수험생 및 학부모 등이 ADHD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 시 집중력이 향상되리라 기대하지만, 정상인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오히려 해당 약물을 장기 과다 복용 시 환각과 자살 충동까지 일으킬 수 있어 치료 목적이 아닌 약물의 오남용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에서도 ‘메틸페니데이트’ 약물이 일명 ‘스터디-드러그(Study-drug)’로 불리면서 오남용이 매우 심하다. 몇 년 전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학생 대표를 지내던 학생이 의사를 속이고 ‘스터디-드러그’를 처방받은 뒤 약물 중독과 정신 이상 증세로 고생하다 약을 끊고 2주만에 자살해 충격을 안긴 사건도 있다.

이수진 과장은 “일반인의 집중력 강화를 위한 의약품은 없다.”며 “단순히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사용하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많은 위험한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과장은 “일부에서 ‘메틸페니데이트’ 약물을 복용 후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사례가 있는데, ‘플라시보 효과’이거나 실제 ADHD 증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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