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한 쪽으로 스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부담이 누적되어 근골격계 질환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운동이다. 허리 근육이 긴장되어 있을수록 비트는 동작을 할 때 부상 위험이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운동 중 갑자기 발생하는 허리 통증은 근육이나 인대가 다치고 늘어나는 염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디스크가 새로 생기거나 평소에 있던 디스크가 진행해 터지기도 한다.
허리디스크는 퇴행성 변화나 외상으로 인해 탄력성이 떨어진 섬유륜에 파열이 발생해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말한다. 디스크의 크기나 위치, 신경압박 정도에 따라 허리 통증의 양상이 달라지며,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인 방사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증상은 디스크가 다리까지 연결되는 신경을 자극해서 생기는데, 간혹 허리 통증 없이 방사통만 생기는 경우도 있어 다리에 문제가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골프선수인 타이거 우즈는 심한 허리 통증으로 인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알려졌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대회를 기권할 정도의 어려움을 겪은 만큼, 골프를 포함한 운동선수에게도 허리디스크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신경주사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초기치료에도 불구하고 염증이 심하고 신경이 유착되어 통증 조절이 어려운 경우, 신경주사만으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 신경성형술은 피부에 1mm의 구멍을 내어 특수 카테터를 넣고 실시간으로 영상 장치로 확인하면서 병변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국소마취 후 진행하며 염증을 씻어내고 유착을 없애는 치료법으로, 절개 없이 이뤄지고 시술시간은 15분 내외다.
많은 경우 신경성형술로 충분히 호전되지만, 근력이나 감각 이상이 발생한 경우 치료가 늦어질 경우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 수술의 핵심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파열된 디스크만 깨끗이 제거하는 것인데,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양방향 내시경술’이다. 0.7cm의 구멍 2개를 통해 내시경과 카메라를 넣어 근육 손상 거의 없이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양방향 내시경술은 미세현미경 수술보다 시야가 넓고 또렷해 정확도 높은 수술이 가능하며 염증발생 확률도 낮은 편이다.
허리디스크는 프로골퍼나 초보골퍼를 가리지 않고 찾아올 수 있다. 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단시간에 반복적인 스윙 연습은 피하고 가벼운 기본 동작 위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필드에서 공을 주울 때도 상체만 구부리기 보다는 무릎을 동시에 굽히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 전·후 허리를 포함한 전신 스트레칭 및 평소 꾸준한 근력운동도 중요하다.
(글 : 연세본사랑병원 강정우 척추센터장 (정형외과 전문의))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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