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만여명의 청소년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이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폭염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에 서울 내 주요 병원들과 의료시설의 의료진들이 현장에 나가 참가자들의 건강을 돌보며 대회가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4일, 고려대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응급의학 위주로 파견

잼버리대회에서환자상태를살피는고려대의료원안암병원김연아수간호사.
잼버리대회에서환자상태를살피는고려대의료원안암병원김연아수간호사.
가장 먼저 4일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의료진을 지원했다. 고려대의료지원단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의사 4명, 간호사 4명, 의료지원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환자 대부분이 잼버리 현장에서 발생한 급박한 응급환자인 점을 고려해 안암병원 이성우, 김수진 교수, 구로병원 문성우 교수 등 응급의학 교수진이 대거 포함됐으며, 해외나 의료소외계층 의료지원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들과 더불어 각종 의약품과 진료재료를 현장에 지원했다.

4일 도착한 선발대 이후, 지원단은 5일 오전 현장에 도착해 즉시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김수진 교수를 필두로 지원단은 빠르게 현장 의료시설을 파악한 후 진료체계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부족한 일반의약품은 현지에서 조달했으며, 이미 진료하고 있던 브라질, 스웨덴 의사들과 협력해 환자들을 돌봤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고려대의료원은 여러 국가적 재난상황마다 주저 없이 의료지원에 나섰으며, 잼버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155개국 청소년 참가자들이 건강하게 잼버리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의료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잼버리대회의료지원출발전기념사진을찍고있는세브란스의료지원팀
잼버리대회의료지원출발전기념사진을찍고있는세브란스의료지원팀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세브란스 의료지원팀은 4일부터 6일까지 현장에 머물며 응급환자 치료에 나설 예정이다. 중증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이송이 가능한 구급차도 함께 배치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은 여러 재난 상황을 대비해 항시 의료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의료지원팀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해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의협과 중앙대병원에서 추가 지원

잼버리웰컴센터‘MEDICALCLINIC’에서의료지원중인대한의사협회이필수회장(가장왼쪽)과대한의사협회의료지원단
잼버리웰컴센터‘MEDICALCLINIC’에서의료지원중인대한의사협회이필수회장(가장왼쪽)과대한의사협회의료지원단
대한의사협회도 5일부터 의료지원에 나섰다. 의협은 잼버리 웰컴센터 1층 로비에 ‘MEDICAL CLINIC’ 현수막을 내건 의료지원단 진료소를 설치하고 행사장을 오가는 스카우트 대원 및 일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진료 봉사를 펼치고 있다. 진료소는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곽지연/전북지회장 이선옥), 전라북도의사회(회장 김종구), 전라북도약사회(회장 백경한)와 공동으로 운영한다.

지원단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웰컴센터 마감시간을 1시간 초과한 저녁 7시까지 시간대별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사, 간호조무사, 약사, 행정 직원들이 접수, 문진, 진찰, 처방, 조제 등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보관 중이던 의약품들을 동원했고, 전북의사회에서 지역 의료계를 통해 의약품 및 물품들을 조달했으며, 간무협 전북지회와 전북약사회에서도 진료에 필수적인 물품들을 준비해왔다. 필요시 엑스레이 촬영과 임상병리검사 등이 가능하도록 전북 지역 내 병원 버스도 인근에 대기 중이다.

이필수 회장은 "이곳 잼버리 현장에선 특히 탈수 환자들이 많아서 긴급히 수액을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 다발하고 있어 해당 증상 발현 시 빠른 대처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그밖에 햇빛 알러지로 인한 두통, 설사 등 소화기 질환, 벌레물림 등 야외활동으로 인한 증상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5일중앙대병원의료지원팀이잼버리대회현장에서기념사진을촬영하고있다.
5일중앙대병원의료지원팀이잼버리대회현장에서기념사진을촬영하고있다.
중앙대병원도 5일 새벽 2시 현장에 ’중앙대병원 잼버리 의료지원팀‘을 긴급 파견했다.

의료지원단장인 김한구 중앙대병원 부원장을 비롯한 의사, 간호사, 약사, 행정 등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은 5일 새벽 2시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을 출발해 오전 6시 경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대회 현장에 도착해 현장에서 응급환자 치료를 실시한다.

병원은 4일 대한병원협회의 긴급 요청으로 의료지원 인력을 전격적으로 긴급 파견해 5일부터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머물며 폭염으로 속출하고 있는 온열환자 및 응급환자 등 치료와 재난 상황을 대비한 의료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권정택 중앙대병원장은 “폭염 가운데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에 온열질환자 등 응급환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긴급하게 중앙대병원 의료진을 파견하게 됐다”며, “잼버리에 참가한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을 잃지 않도록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6일과 7일 이화여대의료원, 한양대병원에서도 합류

이대서울병원의료지원단
이대서울병원의료지원단
이대서울병원은 6일 감염내과 김충종 교수와 간호사 2명, 직원 1명이 1차로, 7일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우영민 교수와 간호사 1명, 직원 1명이 추가 지원에 나섰다.

의료지원팀은 새만금 캠핑장 현지에 오는 8일까지 머물며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온열환자 및 부상자들에 대한 진료와 치료를 진행한다.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8월 초 폭염 경보가 내려지며 행사장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고 들었다. 이화의료원은 '섬김과 나눔'이라는 설립 정신에 입각해 의료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한양대병원신경과김영서교수와감염내과김봉영교수
(왼쪽부터)한양대병원신경과김영서교수와감염내과김봉영교수
7일에는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영서 교수와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팀이 잼버리대회 현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11일까지 머물면서 폭염으로 증가할 수 있는 온열환자 및 감염환자 등을 치료하면서 의료지원을 할 예정이다.

특히 신경과 김영서 교수는 뇌혈관질환 전문의로 두통, 어지럼증 등과 온열질환을 비롯한 응급상황 시 긴급한 대처와 진료가 가능하고,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는 대규모 감염병 전문가로 공동취사와 합숙으로 감염병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행사 현장에서 전문 진료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행사 전 등록을 마쳤다.

이형중 원장은 “온열질환자 등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는 의료지원팀 외에 이번주 두 교수님이 의료지원을 나가 현장을 파악해보고 더 많은 의료지원이 필요하다면 추가 긴급의료지원팀도 파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립중앙의료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에서도 현장에 의료지원팀을 파견해 대회 참가자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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