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함돈일·신동욱 교수 연구팀, 황반변성 있을 때 골절 위험 9% 증가… 시력장애 겹치면 17% 올라
일반적으로 50세 이상부터 발병을 시작하는데, 초점이 맞지 않는 노안과 달리 안경을 착용한 후에도 중심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함돈일·임동희·윤제문 교수,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황반변성이 생길 경우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고 ‘아이(Eye, IF=4.456)’지(誌)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수검자 389만 4,702명을 코호트 연구에 포함하여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최초 검진 당시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사람은 모두 4만 7,266명(1.21%)으로, 연구팀은 황반변성이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황반변성 그룹의 경우 1000인년 당 20.6건의 골절이 발생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12.6건으로 차이를 보였다. 골절 발생의 상대위험 역시 황반변성 그룹이 9% 높았다. 나이와 성별을 비롯해 골절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을 모두 보정해 나온 결과다.
골절 유형별로 살펴봐도 마찬가지였다. 노년기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 부상인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황반변성 그룹이 발생 건수가 더 많았고, 상대 위험 역시 높았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황반변성으로 시각장애가 겹쳤을 때 더욱 두드러졌다.
대조군과 비교해 황반변성이 있더라도 시각장애가 없는 경우 골절 위험이 8% 증가했지만, 시각장애가 동반한 경우엔 17%로 껑충 뛰었다.
이러한 결과에 연구팀은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저하와 같은 장애가 골절의 직접적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운동 부족 등으로 균형감을 상실해 넘어지기 쉬운 탓으로 풀이했다.
황반변성이 비타민D 부족과도 관련있는 만큼, 비타민D 부족이 골다공증 발병으로 이어져 골절에 더욱 취약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윤제문 교수는 “황반변성이 의심되면 골절 위험에 대한 예방도 함께 시작해야 한다”면서 “노년기에는 한 번 넘어져 뼈가 부러지면 회복이 더디고, 장애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돈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황반변성이 골절에 실질적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밝혔을 뿐 아니라 골다공증과의 관련성도 규명할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황반변성 환자들이 골절과 같은 합병증으로 고통이 가중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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