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이 가장 중요하지만 너무 급격한 감량은 도리어 간 악화 시켜 ... 1달에 1kg 가량 적절, 전체 섭취 칼로리 줄여야

20일열린‘간(肝)의날’기념식및토론회현장
20일열린‘간(肝)의날’기념식및토론회현장
간질환 전문가들이 지방간의 위험성에 비해 이에 대한 아직 경각심과 인지도가 매우 낮은 편이라고 지적하며, 범 사회적 캠페인을 통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일 한국간재단이 주최하고 대한간학회가 주관하는 ‘간(肝)의날’ 기념식 및 토론회에서 한국간재단 기획국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의대 김원 교수는 이 같이 내용을 발표했다.

김원 교수는 ‘지방간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주제로 “지방간은 서구화된 식이, 비만, 인슐린 저항성, 나이, 성별, 호르몬 등 다양한 인자의 영향을 받는 개념으로 최근 들어 ‘대사성 지방간질환’(MASLD)이라는 용어 변경이 제안된다”며 “비알코올 지방간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 비만 방지를 위한 범 사회적 캠페인의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유의한 음주, 약인성, 바이러스 간염 등과 같은 이차적 원인에 의한 간질환이 없으면서 발생하는 만성 간질환이며, 비만, 당뇨, 고령 등과 동반되면서 그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김원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은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만성간질환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과도 관련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 비알코올 지방간 상병질환의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는 만큼 범사회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의 관리와 적극적인 예방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개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체중감량이다. 대한간학회와 질병관리청이 기획과제로 진행한 정책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5%만 감량해도 증상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만성간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7% 체중을 감량하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심지어 10% 감량할 경우 간세포 섬유화에서도 일부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급격한 체중감량은 도리어 간기능을 해칠 수 있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소 6개월에 거쳐 1달에 1kg 정도의 감량하는 것이 권장됐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식이개선과 운동을 함께하는 게 좋다. 식이는 섭취량을 줄여 총에너지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 남성은 일일 1400칼로리, 성인 여성은 1200칼로리 섭취를 기준으로 잡을 수 있다. 총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으면 총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비율에 상관없다. 다만, 고지혈증이나 신장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극단적인 고지방식이나 탈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간헐적 단식 등은 피해야 한다.

김원 교수는 “권장되는 식이로는 지중해식 식단이 있다”며 “칼로리 조절 뿐 아니라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체중감량과 함께 지방간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적절한 영양소 배분으로 인해 다른 식단에 비해 부작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운동은 일주일에 3회 이상 심박수 55%~60% 증가되는 중간강도의 운동으로 주 3일 30분 이상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권장된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지만 근력운동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김원 교수는 “지방간은 아직 치료제도 없다”며 “하지만 식이와 운동 등 생활습관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질환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건강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마약류 남용자에서 C형간염 유병률은 40% 가까이에 달한다는 국내 다기관 후향적 연구결과(서울대의대 최광현 교수)와 중증 간질환의 산정특례 도입을 위해 정책사업의 현황(경희대의대 신현필 교수)이 발표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민의 간 건강 증진과 간질환 퇴치를 위해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수여되는 한국간재단 공로상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행사가 함께 열렸다. 한국간재단 공로상으로는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국회의원이 수상하였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으로는 충남대의대 이헌영 명예교수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송지원 팀장이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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