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스스로 병원에 가서 현재 몸 상태를 설명할 수 있지만 고양이나 강아지는 그렇지 않다. 특히 고양이는 본인이 아프면 감추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감기인 줄 모르고 지나가기 쉽다. 따라서 필자가 알려주는 반려동물이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예방법을 잘 숙지하기를 바란다.
강아지 감기는 신종플루 또는 인플루엔자라고 불리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신종플루는 독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이 외에도 개전염성기관지염이라고 불리는 켄넬코프가 있다. 켄넬코프 역시 파라인플루엔자, 이데노바러스 2형 등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강아지가 감기에 걸리면 눈물과 콧물이 많아지고 재채기와 기침을 동반한다. 목에 무언가 걸린 것처럼 캑캑거리는 소리를 내고 이로 인해 구토까지 한다면 반드시 감기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고양이 감기 바이러스에는 허피스(헤르페스)와 칼리시 바이러스가 있다. 허피스 바이러스는 비기관지염으로 호흡기 질환으로 폐렴 증상까지 나타나는 무서운 질병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다른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는 다묘 가정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허피스에 걸린 고양이는 눈물과 눈곱이 많아지고 눈이 퉁퉁 붓거나 윙크하는 것처럼 한쪽 눈을 찡그린 모습을 보인다. 특히 결막염으로까지 이어졌을 경우 각막궤양의 위험이 있으니 허피스가 의심될 경우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할 것을 권한다. 칼리시 바이러스는 허피스 바이러스와 다르게 구강궤양을 일으킨다. 따라서 앞서 말한 증상 외에 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며 심한 경우 폐렴과 같은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앞서 말한 신종플루, 켄넬코프, 허피스 바이러스, 칼리시 바이러스 모두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생후 4개월 전후부터 백신 접종을 하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확 낮아지고 걸리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다. 따라서 매년 반려견, 반려묘 추가 예방 접종을 통해 감기에 대한 면역력을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
(글: 삼성동물병원 윤영목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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