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스타킹, 충분한 물, 적정 염분 섭취 등 생활 습관 교정필요... 심한 경우 심각한 부상이나 합병증 발생 위험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고, 두통 동반
기립성저혈압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원 자료에 따르면 기립성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질병코드 : I951 기립성저혈압)은 최근 5년 사이 20% 가까이 증가했다. (2018년 20,840명 -> 2022년 24,661명) 신경과 변정익 교수는 “기립성저혈압이 느는 이유는 고령 인구가 증가하며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이 증가하는 이유가 클 것”이라면서 “먼저 기립성저혈압이 발생하는 원인을 평가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립성 어지럼, 기운 없음 등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났다면 반드시 신경과에 가서 진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빠르게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고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다. 다시 누우면 곧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어지럼증 외에도 혈압 저하로 오는 두통, 뒷목의 통증과 뻣뻣함, 소화불량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은 자고 일어나서 아침 일찍 가장 심하며, 몸이 쇠약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실신하여 의식을 잃을 수도 있고, 낙상으로 심각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증상을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 및 사망률을 높일 수 있어 지속해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전형적이지 않은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 진단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일어설 때 혈압 유지해주는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발생
사람은 일어설 때 보통 500~1,000cc의 혈류가 복부나 하지정맥으로 이동하면서, 일시적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량이 줄고, 심박출량과 혈압이 감소하게 된다. 신경과 변정익 교수는 “이때 정상적인 경우라면 자율신경계와 심혈관계에서 보상 기전이 나타나 심박수와 말초혈관 저항성을 늘여 혈류량을 증가하게 된다”라면서 “반대로 보상 기전에 이상이 생겨 혈류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기립 시에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립성저혈압의 치료는 비약물성과 약물성 치료가 있으며 환자 특성과 증상의 심각도·빈도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비약물성 치료가 기본이며 우선되어야 한다.
비약물성 치료로 우선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침에 기상할 때 바로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서 수 분간 앉았다가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한다. 높은 강도의 실내 자전거처럼 하지 근육 수축을 증가시키는 운동이 정맥 환류량을 늘려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리를 꼬꼬 일어나기, 다리 근육 수축하기, 스쿼트 등의 운동도 추천된다.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압박스타킹으로 기립성저혈압과 동반 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 비약물성 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성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흔히 사용하는 약물은 미도드린(midodrine), 피이도스티그민(pyridostigmine), 플루드로코티손(fludrocortisone)이 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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