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중성화수술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일어나는 행동학적 문제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 수컷 강아지에게 나타나는 마운팅, 마킹 등과 수컷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로밍, 스프레이 등이 예시이다. 마운팅은 중성화수술을 해 주어도 보호자의 관심을 끌고 싶거나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행동은 첫 발정기 전 중성화수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중성화수술의 가장 큰 이점은 바로 성호르몬으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 예방이다. 수컷의 경우,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항문선종, 고환종양 등을 예방할 수 있고 암컷은 자궁축농증, 유방암, 유선종양, 자궁수종, 난소종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수컷 아이들이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아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전립선 질환이다. 전립선염은 말 그대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성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질환이다. 두 가지 질환 모두 배뇨곤란, 혈뇨, 변비 등의 증상을 보이며 빨리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전립선암 등의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성화수술 시기는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 생후 6개월 전후가 좋다. 수컷의 경우, 고환을 제거하고 암컷의 경우 자궁과 난소를 제거한다. 따라서 암컷은 중성화수술을 통해 자궁축농증을 99% 예방할 수 있다. 수술 후 회복까지 7일~10일 정도가 소요되며 그 기간 동안에는 수술 부위를 핥거나 감염되지 않도록 넥카라 착용을 권한다.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생식 기관을 없애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강아지 고양이의 건강에 중성화수술이 상당한 이점을 안겨주는 것은 분명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주고 사랑하는 보호자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아이와 더 오래 함께 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한 번 더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글 : 하니동물병원 손인호 원장)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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