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에는 점막으로 이루어진 비갑개라는 조직이 있다. 비갑개로 혈액이 이동하여 공기의 온도를 올리고 점막의 촉촉한 점액이 습도를 올리게 된다. 겨울철에는 비강 내 온도가 낮아지거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코 점막의 건조함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코막힘·콧물·재채기·후비루 등의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겨울만 되면 비염이 심해지는 사람들을 위해 생활 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실내 온도와 습도 조절을 해야 한다. 겨울철 적절한 실내 온도는 18~20℃이다. 실내 온도를 너무 높게 설정하면 외부의 추위에 대한 인체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겨울철 적절한 실내 습도는 40~60%이다. 이보다 낮을 경우에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서 비염·감기·독감 등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둘째,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해야 한다. 추운 날씨로 겨울에는 환기를 덜하게 되어 실내에 먼지나 오염물질이 쌓이기 쉽다. 또한 창가나 벽면에는 습기가 응결되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데, 이러한 물질들은 비염의 알러지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체온이 1℃ 떨어지면 면역력이 30%가량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 춥지 않게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방한용품을 이용하여 보온에 신경 쓰고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넷째,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코와 목이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며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뜻한 배도라지, 생강차는 겨울철 비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섯째, 건강한 식사와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추운 날씨와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은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게 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어 비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사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밤에 푹 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면역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여섯째, 따뜻한 물에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上熱下寒’은 인체의 상부에는 열이 있고 하부는 차갑다는 뜻으로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정체된 상태로 장부의 기능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이다. 비염일 때도 호흡기 열로 인한 상열하한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곱째, 비염에 도움이 되는 ‘아이우베’ 체조와 혈자리 지압을 해준다. ‘아이우베’ 체조란 ‘아’, ‘이’, ‘우’ 발음을 순서대로 하며 최대한 입을 크게 벌리고 내밀어 주고, 마지막으로 ‘베’ 하면서 혀를 밖으로 길게 내미는 것이다. 10회씩 하루 4번 정도 실시하면 좋다.
가벼운 비염은 위의 생활습관만으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비염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명은 하나이지만 개인별 특성에 따라 원인과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비염이 오래 지속되거나 자주 반복되고 증상이 심하다면 개개인의 체질과 특성 및 원인을 파악하여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글 : 숨쉬는한의원 윤혜진 원장 (한방소아과 전문의))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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