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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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이라고 불리는 임신오조증(HG:hyperemesis gravidarum)은 임신한 여성이 으레 겪는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이 증상은 일부에서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더군다나 입덧은 아직 의료적으로 명확한 원인과 치료법이 확인되지 않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이 입덧을 유발하는 호르몬과 호르몬 작용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는 호르몬 치료를 통해 증상을 본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연구팀이 네이처(Nature) 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성 입덧은 GDF15라는 호르몬의 작용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GDF15는 성장분화인자로 세포 분열이 이뤄지때 발생하는 호르몬이다. 평소 낮은 수준으로 분비되지만 임신 중 태아의 성장에 따라 호르몬 분비량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입덧 증상이 유발된다. 해당 호르몬은 암환자에서도 만성 메스꺼움과 체중감소를 부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2018년 진행된 연구에서도 53,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GDF15를 조절하는 유전자와 임신 중 메스꺼움 및 구토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된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호르몬의 변화와 입덧 증상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임신 첫주부터 12주까지는 GDF15 수치가 계속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임산부가 호르몬에 더 민감할수록 증상이 더 심해졌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GDF15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할 경우 구토증이 훨씬 적어졌다.

또한 특이한 점은 임신 전에 이 호르몬 수치가 이미 높은 경우 입신 중 입덧 증상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반대로 임신 전 GDF15 수치가 낮은 경우 임신 후 입덧 증상이 훨씬 더 심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임신 전에 모체를 GDF15에 노출 시켜 내성을 키우는 입덧 예방법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말레나 페조(Marlena Fejzo) 박사는 “입덧으로 아이를 잃어 본 적이 있다”며 “임신한 사람의 약 70~80%가 입덧을 경험하지만 아직까지 치료법으로는 휴식과 유발인자 피하기가 권고되고 있으며, 심각한 경우에 오심제가 투여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입덧이 모체와 태아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상임에도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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