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반슬이란 차렷 자세로 섰을 때, 무릎을 기준으로 그 아래가 서로 닿지 않고 벌어지는 다리를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 X자 모양이 나타나며, 무릎 이하 부위가 바깥으로 벌어지는 형상을 보여 양 발목 또한 벌어지게 된다. 이러한 외반슬 환자는 보행 시 무릎이 겹치게 되어 자기 다리에 자주 걸려 넘어지게 된다. 또한 비정상적인 다리 각도로 인해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간혹 무릎이 부딪쳐 무릎 안쪽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보통 어린 아이에게 나타나는 외반슬은 정상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성장하면서 저절도 좋아지지만, 일정 시기 이후에도 외반슬이 고쳐지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주로 양쪽 다리에 동시에 나타나며 한쪽에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선천적인 골 변형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아이의 부모가 외반슬이었다면 아이도 따라 외반슬이 생길 수 있으며, 무릎의 성장 부위에 외상을 입거나 감염이 되어이후 발생할 수도 있다.
대부분 외형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2~10세에 나타나는 외반슬은 대부분 정상적인 것이다. 아이가 계속해서 성장하게 되면 초등학교 2학년 때쯤에는 다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아이가 10세 이후에도 눈에 띄는 X자 모양을 유지한다면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다른 병에 의한 외반슬일 수도 있으며, 필요에 따라 X-ray 촬영이나 혈액 검사를 할 수도 있다.
2~10세 사이의 외반슬은 정상적인 것이며, 10세 이후에도 눈에 띄는 외반슬이 보인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원인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에스엘서울병원 남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간혹 어린 아이의 외반슬로 인해 보조기 착용이나 민간 요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성장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며, “10세 이후에도 나타나는 외반슬은 성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성인의 외반슬은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서 결국에는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의 성장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중요한 시기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는 다치거나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찰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가 올바른 성장에 도움이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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