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비만일 경우, 비만 세포에서는 아디포카인(Adiokine)이라는 신호 전달 물질을 과다하게 생성한다. 이 물질은 면역계에 영향을 주어 다양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인슐린 작용 방해,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당뇨, 피부질환, 췌장염, 심혈관 질환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관절에 부담이 가해져 관절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 비만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부족한 운동량이 원인이 된다. 강아지는 산책을 통해 에너지 발산을 해 주어야 하고 고양이는 사냥 본능을 활용한 놀이를 통해 운동량을 채워 줘야 한다. 이를 통한 운동량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으로 원인이 되는 것은 음식이다. 간식보다는 사료를 급여하고 반려동물의 체중 당 권장 칼로리를 넘지 않도록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 반려묘가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간식을 급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영양 불균형과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으니 간식은 하루 필요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는 것을 권한다. 특히 사람이 먹는 음식은 비만뿐만 아니라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하기를 바란다.
수의사와 상담을 마쳤다면 다이어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무조건 굶거나 사료량을 줄이는 방식은 반려동물에게도 좋지 않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잘못하면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일주일에 몸무게의 1% 정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사료는 일반 사료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주는 사료를 권한다. 오래 씹을 수 있는 도넛 모양이나 X자 모양의 건사료도 식사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동물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다이어트 사료도 비만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사료는 열량은 낮고 포만감이 오래 간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량보다 많이 섭취할 경우 비만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 되도록 저울을 이용해 정확히 계량 후 반려동물에게 급여하기를 바란다.
간식이나 밥을 달라는 반려동물의 눈빛을 외면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친 간식은 오히려 반려동물의 수명을 깎는다. 실제로 비만은 강아지, 고양이의 기대 수명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체중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신경 쓰기를 바란다.
(글 : 도담동물병원 조동준 원장)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