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의대 대표생들이 긴급회의를 가지고 의대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동반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들은 당일 밤 전국의대생을 대상으로 공지문을 띠우고 “휴학계 제출 일자를 오는 20일로 통일해 40개 의과대학이 모두 함께 행동하는 것을 대표자 전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16일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수도권 대형병원 5곳의 전공의들도 의대증원에 반발해 19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빅5 병원은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6일 빅5 병원대표들의 이 같이 결의하고 오는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전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참여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사직서를 제출할 전공의들의 숫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에 정부는 긴장하는 모양새다. 2·3차 병원에서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은 큰 의료공백을 초래하기 때문. 지난 2020년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에서 정부가 한발 물러났던 데에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유발한 의료공백이 컸다.
한편 정부는 강경 대응을 표명하고 있다. 1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조규홍 본부장 주재로 제9차 회의를 열고 221개 전체 수련병원 대상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발령했다. 또한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 병원에 당일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진료 거부 전공의들에게 개별적 업무개시명령 및 위반 시 상응하는 법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규홍 본부장은 “의료 현장의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여,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진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하며 “국민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는 엄정 대응할 것이며, 의료진들이 의료 현장을 지켜주기로 바란다”고 당부하였다.
의사 단체들의 의대증원 반발 움직임이 총파업 등으로 이어지던 2020년의 파괴력은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집단 행동이 의사 전체의 집단 행동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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