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은 남성보다 기대수명(여성 86.6세, 남성 80.6세)은 높지만 질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이 많았고 남성에 비해 3배(골관절염), 10배(골다공증)에 이르는 질환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덜 아프면서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운동’을 꼽았다. 성인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률은 16.4%로 과거에 비해 개선됐지만, 남성 실천률인 32.7%에 비해 매우 낮았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또한 남성의 87%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여성은 남성의 절반만 운동해도 동일한 효과를 갖는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심장학회 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똑같은 기대 수명을 얻기 위해서 여성은 남성의 절반 정도만 운동하면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심장이식수술로 유명한 미국 LA소재 시더스 시나이 병원(Cedars-Sinai Medical Center)의 심장내과 책임자 마사 굴라티 교수는 “매주 약 300분(일 40~50분 가량) 유산도 운동을 한 남성의 사망률이 18% 감소했고, 여성은 동일한 사망률에서 주당 140분의 운동(일 20분 가량)이 필요했다. 남성과 같은 운동량일 경우 여성 사망률은 24%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유산소운동 뿐만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일주일에 한 번의 근력운동으로 남성이 세 번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
이 밖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여성은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일반적인 사망률이 약 24% 낮았고 심장마비, 뇌졸중, 기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36%가량 낮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남성이 그렇지 않는 남성보다 조기 사망률이 약 15%, 심혈관계질환 관련 사망률이 14% 가량 낮은 것에 비하면 운동하는 여성의 운동 효율성이 남성보다 훨씬 유리한 샘이다.
연구진들은 1997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성인 400,000명 이상의 운동 습관을 분석한 다음, 그 데이터를 사망 기록과 비교했다. 굴라티 박사는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 폐활량, 체질량, 근섬유 등의 비율이 적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운동 시 신체에 더 부담을 주게 된다. 때문에 운동으로 얻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경향이 있었다. 여성은 하루 20분 가량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보게 되며, 일주일에 한 두 번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조기사망률 예방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 추천운동으로 체중부하운동(걷기,조깅,계단 오르기), 저항훈련(팔굽혀펴기, 스쿼트), 요가와 필라테스를 권장하며 운동을 일상의 일부로 만드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중경 교수는 “골관절염은 대부분 무릎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며 류마티스 관절염과 혼동할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 여성이 골관절염이 많은 것은 약한 근력 때문인데 허벅지 근육이 취약해서 관절이 불안정해진 경우가 많다. 허벅지, 다리 근력을 키우고 쪼그려 앉기,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 피하기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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