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는 이를 갈거나 악무는 것을 포함하는 부기능적 행위를 말하며, 광범위하게는 주간 및 야간에 나타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갈이는 자는 동안에 발생하는 이갈이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 후 아침에 발생하는 머리, 치아, 턱관절, 저작근의 통증 및 개구제한이 있는 경우 이갈이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통증이나 개구제한 이외에도 치아가 전반적으로 찬 음식 및 뜨거운 음식에 예민해지거나 씹을 때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갈이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양한 원인이 중첩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에는 교합, 해부학적 형태와 같은 말초성 요인들이 이갈이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되었으나, 그동안의 많은 연구 결과들에 비추어 볼 때 최근에는 이러한 교합 원인론은 설득력을 잃고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서적 스트레스가 야간의 근활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으며, 실제로 이갈이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교감신경계 활성이 높다는 사실이 보고된 예도 있다. 수면과 관련된 요인은 최근에 이갈이의 원인이나 관련 요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인으로서,
그중 가장 최근에 주목받는 이론은 이갈이가 각성 반응의 일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수면 이갈이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으며 이는 그러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수면장애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흡연, 알코올 또한 이갈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갈이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치료법의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환자가 해결하려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현재로선 이갈이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 없으며 이갈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치료들이 최선임을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갈이 정도가 경도이며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며 특별한 임상 증상이나 징후를 유발하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갈이가 중등도 이상이고 임상 증상이나 징후를 유발하는 경우에 이갈이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위험 요인의 조절, 교합안정장치, 보툴리눔 독소 주사, 약물치료, 바이오피드백 등이 있다. 이갈이 위험 요인의 조절을 위해 과도한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를 피하게 하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도록 권장한다.
(글 : 서울이레소망치과 조일산 대표원장(구강내과 전문의))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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