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인데, 겨울철 실내에 주로 있던 탓에 운동을 거의 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하다가 허리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기도 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두 가지 모두 허리통증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큰 차이를 보인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내부의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뇌에서부터 하지까지 이어지는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원인은 다르다. 두 질환 모두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허벅지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두 질환을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눕거나 앉았을 때 혹은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눕거나 앉았을 때는 괜찮지만 일어나서 걸을 때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앉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자세를 취하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앉아 있을 때와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또 누워서 다리를 60도 이상 들어올리려 할 때 다리가 당기는 느낌이 들며, 다리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
신경차단술은 지름 2㎜의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삽입한 뒤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유착된 신경과 부종, 염증도 제거할 수 있다. 특수영상치료장비인 C-ARM을 통해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가며 시술해 정확도가 높고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국소 마취 하에 시술이 진행돼 통증이 거의 없는 데다 절개가 필요치 않아 일상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비수술적 치료로 고혈압,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어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대다수가 가장 먼저 허리디스크를 의심하지만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한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일찍 발견하면 수술 없이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으니 각 질환을 명확히 구분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글 : 노원참튼튼병원 척추외과 조태연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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