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이 큰 부분을 차지했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극심한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 습관 및 불규칙적인 식습관, 환경오염 등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들이 작용하여 탈모를 유발하고 있는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나 여성형탈모라 불리는 가르마탈모, 정수리탈모로 고생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M자형 탈모, 대머리형 탈모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의외로 정수리탈모, 가르마형 탈모와 같은 여성형탈모로 고생하는 이들도 많은 편이다. 여성형탈모는 헤어라인 위쪽부터 정수리 뒷 가마 부분까지 전체적으로 모낭 굵기가 얇아지는 가르마탈모, 가마 주위의 모발이 빠져 두피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정수리탈모로 나타나곤 한다.
주로 여성에게 많이 찾아오지만 남성들도 안심할 수 없다. 남성들 역시 유전적인 요소가 없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가르마탈모, 정수리탈모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의 탈모는 남성형탈모와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남성형탈모는 모발이 아예 빠져버리면서 점점 대머리가 되어가는 양상을 보이지만 여성형탈모는 모낭은 존재하나 모발 굵기가 지나치게 얆아지면서 하얀 두피가 훤하게 드러나 보이는 양상으로 찾아온다. 실제로 여성들 사이에서는 대머리형 탈모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편이다.
가르마탈모, 정수리탈모는 얇아진 모낭을 강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이렇다 할 약물이 없어 주로 비타민B군이나 효모제제 등의 영양요법이 우선 진행되고 정기적인 줄기세포 성장인자 주사요법, 두피문신 등과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법이 상태에 맞게 진행되곤 한다. 줄기세포 성장인자로 모낭이 잘 성장할 수 있게 돕고 두피문신으로 멀어진 두피 사이의 간격을 보완해 풍성한 머리 숱을 표현하는 것이다.
간혹 여성형탈모 환자 중 모발이식 수술을 희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여성형탈모에 있어 모발이식 수술은 수술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뿐 아니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다하더라도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운 편이다. 생착률 문제가 아닌 정수리 모발 성장부터 회전하는 방향 등 여러 가지 사항을 한 번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이미 얇은 모발을 옮겨 심어도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무작정 모발이식 수술을 고집하기 보다는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본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게 좋다. 또 탈모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은 생각한 것보다 더 길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잊지 않길 바란다.
(글 : 대구연세모벨르의원 김진영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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