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치과이찬희원장
데일리치과이찬희원장
일상생활 속에서 심신이 지쳤을 때 흔히 '당 떨어진다'는 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바닐라라떼나 초콜릿, 도넛, 케이크 등의 달콤한 디저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물론 당은 우리 몸에 혈압을 낮추거나 활성화에 도움을 줘 빠르게 활력을 되찾아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 무엇이든 과도하게 섭취하면 건강에 독이 되기 마련이다.

당분은 비만, 심박수 증가, 위산과다를 유발할 뿐 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당도가 높으면 세균에게 많은 먹이를 제공해 충치가 쉽게 발생하기 쉽다. 이를 방증하듯, 치의학계에서는 음식이 지닌 당도와 치아에 달라붙는 정도를 따져 충치유발지수를 측정하고 있다.

충치는 ‘벌레 먹은 치아’라는 뜻의 지닌다. 까만 점의 형태로 시작돼 점점 치아가 갉아지고 부서지는 증상이 마치 벌레가 먹은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입 안의 세균들이 음식물 찌꺼기와 당분을 분해해 만들어내는 산이 치아 표면을 부식하는 것으로, 의학적 명칭은 치아우식증이다.

주요 증상은 통증이다. 통증 정도는 충치 진행 범위에 따라 다르다. 충치가 법랑질에 한정됐다면 통증은 거의 없어 자각이 어렵다. 법랑질과 상아질 경계 부위까지 진행되면 찬 것에 시리고, 단 맛에 예민해진다. 충치가 상아질까지 침투하면 차고 뜨거운 것에 불편감을 느끼게 되며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수까지 손상되면 뜨거운 것에 통증을 느끼고 차가운 것에는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아무런 자극이 없어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진통제를 복용해도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치아는 피부를 비롯한 다른 신체 조직과 달리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되지 않고, 점점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자연치아를 살리는 보존치료만으로 그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므로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실천해야 한다.

치아 표면인 법랑질에만 손상된 경미한 단계라면 충치 부분을 제거하고 치아에 맞게 본을 떠 적절한 보철을 장착하는 인레이, 레진 치료를 적용한다. 법랑질과 상아질을 넘어 치수까지 감염됐다고 해도 임플란트 시술보다는 신경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근관치료라고도 불리는 신경치료는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치아 내부의 신경, 혈관 및 기타 세포 조직을 제거하고, 손상된 내부를 소독한 뒤 대체 물질로 채운 다음, 치아를 보호하는 크라운을 씌우는 방식이다. 치아의 저작력뿐 아니라 심미성까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충치 치료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라는 인식이 있지만 환자마다 신경조직의 위치나 모양, 치아의 위치에 따라 뿌리의 개수가 다를 수 있는 만큼, 고난도 치과 진료 중 하나이다. 해당 진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한 의료진에게 받을 것을 권장한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양치질이 중요하다. 식후 30분 이내 양치 습관을 들이고, 칫솔은 3개월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할 때는 칫솔뿐 아니라 치실과 치간 칫솔을 활용해 치아 속 이물질을 꼼꼼하게 제거해야 한다. 정기적인 구강검진도 필수다. 구강검진을 통해 미세한 충치나 치주질환을 발견하고 조기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1년에 한 번씩 검사 받아야 한다.

(글 : 데일리치과 이찬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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