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대화에 나섰으나 의사단체에서 거부하고 있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비대위는 처음부터 결론을 낼 수 없는 대화는 참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에서 전공의, 학생을 배제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부당한 행정명령의 취하와 증원 과정을 멈추는 것이 대화의 자리로 이끄는 정부의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문제가 더 장기화 될 경우 “5월이 되면 경험하지 못한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만 2천명의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못하면 수련병원은 대체인력으로 축소된 진료형태를 유지하고, 일부병원은 도산과 파산에 이를게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환경이 받쳐 주지 않는 상황에서 공부한 의대생들이 국시에 지원하지 못하면 의사 수는 도리어 감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남은 며칠이 문제 해결의 시간이 되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대하겠다”며 “결정은 대통령께서 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비대위는 내년 의대 증원을 최대 50%까지 줄이자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을 양보라고 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예를 들어, 휘발유를 1리터를 별 이유없이 4천원으로 올리고는 국민들이 저항하니 주유소 재량으로 3000~4000원을 받고 한달 후 부터는 그냥 4천원을 받으라는 격”이라며 “이를 양보 혹은 협상이라고 할 수 있나”고 되물었다.
교수들의 사직 진행에 대해서도 “의료의 최전선에서 병마와 싸워가며 환자들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 의대 교수”라며 “이들이 병원을 떠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결정인가를 정부는 알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근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교수들은 전공의와 달라서 한명이 빠지는 것만으로 해당병원 그 과의 진료 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며 “사직한 교수의 수보다 그들이 사직하지 않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 비대위 임기는 오는 4월 30일까지로, 5월 1일부터는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된다. 다만, 28일 대위원 정기총회 결정에 따라 비대위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