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주 원인인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사용량이 많고 운동범위가 큰 무릎관절에 잘 나타나며 초기, 중기, 말기 총 3단계로 진행된다. 보통 사람들은 해당 질환에 따른 통증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으며 말기에 이른 경우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 개선이 어렵거나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무릎관절 뿐만 아니라 어깨, 팔꿈치, 고관절, 발목 등 여러 관절도 인공관절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게다가 인공관절 수술 성공률 역시 95%에 이를 정도로 매우 발전했으며 약 15~20년이라는 긴 인공관절 수명 역시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본래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 특성 상 인공관절 수술이 부담스러워 수술 시기를 미루는 경우가 있어 문제다.
인공관절 수술은 그 어떤 수술보다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정말 수술이 필요한 시기를 놓치면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연골 마모 정도가 커지고 결국 뼈와 뼈끼리 부딪히면서 극심한 통증을 야기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뼈 자체가 결손되면서 인공관절 수술 시 결손 부위를 메워야 하는 수술이 더 추가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관절염이 더 심해지면 다리 모양까지 심하게 변형되면서 인대가 늘어나고 이 역시 추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 또 무릎관절 강직 및 구축으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더라도 회복이 더 늦어지는 건 물론 무릎관절 운동범위가 정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정말 심각한 경우엔 아예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만큼 인공관절 수술은 정말 필요하다면 무작정 미루기 보다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은 나이, 건강 상태, 증상 진행 정도 등과 체계적인 검사 결과를 고려하여 결정한다. 만약 환자 나이가 젊다면 재수술 가능성이 있어 다른 치료법을 먼저 고려하곤 한다. 단, 이미 관절염이 많이 진행되었거나 외상 정도가 심한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글 : 세솟는정형외과병원 최윤석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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