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중력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 다리 정맥 혈관 속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판막은 온몸을 순환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과부하가 걸리거나 압력이 높아지면 기능을 잃으면서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게 된다.
보통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는 유전이 잘 알려져 있다. 가족력으로 혈관 자체가 기질적으로 약한 경우 하지정맥류에 노출되기 쉽고 더 자주 나타난다. 실제로 발표된 연구 결과만 보더라도 부모 중 한 명에게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자녀가 하지정맥류에 걸릴 확률이 45%, 두 명 모두에게 있다면 약 90%의 확률로 자녀 역시 하지정맥류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편이다. 그러나 반드시 가족력이 있는 이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다리 정맥 순환을 방해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자세를 반복하는 경우, 몸을 조이는 옷을 자주 착용하거나 굽이 높은 구두나 발이 불편한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 잦은 음주 및 흡연, 과체중 및 비만, 임신, 출산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노화'도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혈관은 젊었을 적에는 탄력이 넘치지만 본격적인 노화 과정에 접어들면 탄력을 잃어 쉽게 늘어난다. 때문에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정맥류는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계속 진행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평소와 달리 다리에서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정맥 혈관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또 하지정맥류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고 성공적인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병행되어야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글 : 강남 서울하정외과 나창현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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