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 높아… 정기검진 중요
- 35세 매 2년 임상검진, 40세 1~2년 간격 유방 촬영... 과거력·가족력·여성호르몬 등 위험인자 관리 필요해
- 국내 女 치밀유방 많아 X선·초음파 촬영 병행 권고, 부분절제술로 수술 범위 줄이고 삶의 질 고려 대세
- 적절한 영양섭취·운동, 정기검진·체중관리로 예방을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신규 여성 암 환자 13만3800명 중 약 21.5%에 해당하는 2만8720명이 유방암이었다. 신규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 이상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셈이다. 또 여성 인구 10만 명 당 발생자수를 의미하는 조발생률은 111.6명, 전체 유병자수는 30만3804명이다.
그러나 유방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이 가능하고, 또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율 역시 높은 암이다. 5년 생존율이 2021년 기준 93.8%에 이른다. 즉 발생 가능성은 높지만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강영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암이다”며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검진하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40세 이상은 1~2년마다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거력·가족력 있다면 조심… 여성호르몬 장기간 노출도 위험요인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일부 위험인자는 잘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위험인자는 조직검사에서 상피내소엽종이나 비정형증식 등이 진단된 과거력이나 가족력(모녀, 자매)이다. 실제 유방암 중에는 부모로부터 암 유전자를 물려받아 선천적으로 암에 취약한 유전성 유방암이 있다. 국내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를 차지한다. 미국은 이보다 많은 12% 정도가 유전성으로 알려진다. 물론 암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암 발병 확률이 높을 뿐이다. 암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60~80%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이나 수유 경험이 없거나 늦은 초산 등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 비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제 복용, 알코올, 카페인, 방사선 등도 위험인자로 꼽힌다.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가 함몰되고, 유방의 피부가 부어올라 땀구멍이 도드라져 귤껍질처럼 보이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며 “다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발생 후 시간이 지났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 중요… 40세 후엔 1~2년 간격 유방 촬영 등 검진
유방암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다. 유방암은 ‘자가검진’,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X선 촬영·초음파 촬영 등 ‘영상 검진’ 3가지 방법으로 진단한다. 자가검진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임신이나 폐경으로 생리가 없을 때는 매달 날짜를 정해놓는다. 하지만 자가검진은 정확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35세 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의 임상 검진을, 40세 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 등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국내 여성의 경우 유방조직이 치밀한 편이라 유방 X선 촬영과 초음파 촬영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40세 이전의 젊은 여성은 유방조직이 매우 치밀한 편이지만 가능한 방사선 피폭을 피하는 것이 좋은 만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초음파 촬영을 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유방암의 가장 필수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종양의 상태에 따라 암 조직을 떼어 내는 수술적인 방법, 수술 부위의 국소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방사선치료, 전신치료인 항암 화학 요법, 항호르몬 요법, 표적치료 등을 시행한다. 유방 전체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유방 복원 수술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전체 절제술이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분 절제술이나 유방보존술, 감시 림프절 생검술 등으로 가능한 수술 범위를 최소화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좋고 나쁜 음식 따로 없어… 적절한 영양섭취·운동·체중관리 중요
수술 후에는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휴식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고, 특히 암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누리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다. 서구화된 음식과 유방암을 연관 짓는 것도 큰 의미는 없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식을 주로 섭취하면 된다. 칼로리가 높은 기름진 음식이나 과다한 음주 등 보통 안 좋다고 알려진 음식은 피한다. 특히 비만은 유방암 환자에게 좋지 않다. 살을 찌우는 음식이나 생활습관은 자제한다. 기호식품인 커피, 콜라, 녹차, 비타민 칼슘 영양제 등은 괜찮다.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찾기보다는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체중,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 Tip1. 유방암 고위험군
1. 어머니나 형제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여성
2.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있었던 여성
3.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4.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여성
5. 비만하거나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하는 여성
6.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또는 폐경 후 장기 여성호르몬 투여 등 호르몬 자극을 오랫동안 받은 여성
7. 가슴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았거나 강한 방사능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여성
8. 유방에 지속적인 문제(덩어리 병소 등)가 있거나 자궁내막, 난소, 대장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여성
◇ Tip2. 유방암 자가진단법
1. 거울을 보며 평상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 좌우 대칭 여부 등을 비교한다.
2. 양손을 뒤로 깍지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앞으로 내밀어 피부의 함몰 여부를 관찰한다.
3. 검진하는 유방 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반대편 2, 3, 4번째 손가락의 첫 마디 바닥면을 이용해 유방의 바깥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려 안쪽으로 검진한다.
4. 쇄골의 위/아래 부위와 겨드랑이 하단에 멍울이 잡히는지 확인한다.
5. 유두에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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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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