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척추협착증 환자들 중 증상이 심해서 걷는 게 어려울수록 집에서 누워만 있으려고 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유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다고 해서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고 집에서 누워만 있으면 고관절은 물론 무릎관절도 굳어버리고 근육도 다 빠져버려서 결국에는 아예 못 걷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증상이 심해도 운동은 반드시 하는 것을 권장한다.
척추협착증 증상이 심하고 걷기 어려울수록 집 밖에 나가지 말고 집 안 실내에서 걷기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집 안에서 걷기운동을 하면 날씨, 기온의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히 70대 이후 고령의 협착증 환자의 경우 낙상의 위험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아프지 않은 한도 내에서 걷고 쉬고, 걷고 쉬고를 반복해주다가 만약 중간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누워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게 실내 걷기운동의 최고의 장점이다. 정말 걷기 어려운 분들 경우 10m, 20m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저리고 힘이 빠지는 분들은 일어서서 제자리 걷기만 해도 운동이 된다.
강남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증상이 심한 고령의 협착증 환자분들일수록 집 안에서 걸어야 한다. 보통 밖에 나가서 걸으면 의욕에 앞서 본인이 걸어야 되는 거리보다 무리해서 걷고 또한 평지가 아닌 언덕길이나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걸으며 통증을 참으면서 더 많이 걷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무작정 많이 걷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아픈 걸 참고 많이 걸으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내 몸의 상태에 맞게 무리 하지 않으며 실내에서 걷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연세 드신 노인 분들 경우 새벽잠이 없으니까 보통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밖에 나가서 걸으시는데 새벽이라 어둡고, 또 날씨라도 안 좋으면 미끄러워서 낙상사고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실내에서 걸으시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가을이나 겨울철과 같이 온도가 낮은 계절에 밖에 나가서 찬 기운을 맞으면서 걸으면 근육이 굳어버리는데, 그럴 경우 협착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운동량을 조절하는 하는 것도 중요한데 보통 일찍 기상하여 밖에서 걷는 분들 중에 아침 일찍 몰아서 몽땅 걷고 나서 오늘 운동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하루 종일 운동을 안 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가능하면 협착증 운동은 하루에도 여러 번 조금씩 나눠서 반복해서 운동하는 게 좋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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