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프로정형외과 장석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서울 프로정형외과 장석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바다나 강가의 소위 말하는 ‘빠지 (barge)’에서 수상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여름 물놀이 중에 발생하는 어깨 및 상완골 골절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수상레저에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도 많이 참여해 어깨 부상 위험이 더욱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상레저 활동 중 상완골(위 팔뼈)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다양하다. 강한 파도로 인해 수상 스키나 웨이크 보드에서 균형을 잃고 떨어지거나, 장비에 부딪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모터보트를 타고 세게 달리다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하면서 어깨에 과한 힘이 가해질 수도 있고, 다른 레저 기구나 사람과 충돌할 수도 있다. 이런 낙상, 충돌 등의 상황은 위 팔에 급작스러운 충격을 주어 상완골 골절로 이어지기가 쉽다.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플라이 피쉬는 상완골 골절의 위험이 특히 높다. 플라이 피쉬는 고속 보트에 연결된 대형 튜브 위에 탑승자가 앉은 상태로 물 위를 달리다가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수상레저 활동이다. 보통 플라이 피쉬를 등지고 뒤 돌아누운 채 양옆의 손잡이를 잡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버티게 된다. 물 위를 달리다 튀어 오르는 충격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과정에서, 가뜩이나 외회전 된 위 팔에 회전력이 더 가해지면서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상완골 골절은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르는 긴 팔뼈인 상완골이 부러지는 현상을 말한다. 상완골 골절은 주로 강한 외부 충격이나 강한 회전력 의해 발생한다. 골절의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상완골을 1/3으로 나누었을 때 어깨 쪽에 가까운 부분의 골절은 근위부 골절, 중간 부분의 골절은 간부 골절, 팔꿈치 쪽에 가까운 부분의 골절은 원위부 골절이라고 한다. 플라이 피쉬로 인한 골절은 원위부 골절로, 주로 상완골 원위 1/3 지점에서 발생한다. 팔씨름에 의한 골절과 유사하게 강한 회전력에 의해 발생한다.
상완골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이 나타나 팔을 움직이기가 힘들다. 어깨 주변에 부종이 생기고 피멍이 보일 수 있다. 상완골 어깨골절 발생 시 즉시 레저 활동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X-ray, MRI 등을 통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골절의 위치와 양상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선택한다.

골절의 어긋남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뼈를 바로잡고 팔을 고정하는 보조기나 깁스를 사용해 뼈가 자연적으로 붙을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4~6주 정도의 고정 기간이 필요하며, 이후 단계적인 재활 운동을 통해 관절의 기능을 회복한다. 하지만 골절의 어긋남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방식은 환자의 어깨 상태, 골절의 위치와 정도, 환자의 나이와 활동 수준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특히 손목의 힘이 안 들어가게 되는 요골신경 손상과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완전 개방 혹은 최소 절개를 통해 금속판과 나사못을 사용해 뼈를 원래 위치로 정렬하고 고정할 수 있다.

플라이 피쉬를 타다가 부상당한 환자들의 경우,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상완골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교육을 철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손잡이를 언제든 놓을 수 있게 비틀어 잡지 말고, 필요하면 차라리 물에 빠지는 것이 더 안전하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경험 수준에 맞는 활동을 선택하고, 초보자의 경우 전문 강사의 지도하에 안전하게 활동하는 것이 좋다.

만약 불가피하게 부상이 발생했다면, 해당 부위를 최대한 고정시킨 상태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어깨나 상완골 골절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대부분의 경우 빨리 진행할수록 회복도 더 빨라진다.

(글 : 서울 프로정형외과 장석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