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76.5%를 기록했다. 김미애 의원 측은 이는 전공의 사직 전인 올해 2월 1일부터 7일까지의 평시 병상 가동률인 78.8%와 거의 유사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중환자실 가동률은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6월에는 68.6%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반 병실의 병상 가동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일반 병실 병상 가동률은 평시 79.3%였으나 전공의 사직이 본격화한 2월 말에는 55.2%로 급락했다. 이후에도 5월까지 50%대를 유지하다가 6월부터 소폭 상승해 8월에는 63.8%를 기록했다.
상급종합병원보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의료 행위를 수행하는 종합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오히려 평시 수준을 웃돌고 있다. 종합병원의 일반 병실 병상 가동률은 평시 69.8%에서 지난달 78.3%로 올랐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도 평시 70.5%에서 77.7%로 상승했다.
김미애 의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의료진 덕분에 의료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며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종합적인 정책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5년간 종합병원 이상급 병원에 대한 환자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전체 병상 가동률은 2019년 98.1%에서 2023년 96.5%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종합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76.2%에서 72.5%로 줄었으며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57.8%에서 49.9%로 더 크게 하락했다. 의원급 병원의 경우 병상 가동률이 32.4%에서 28.1%로 감소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김미애 의원은 "큰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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