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건강] 다양한 장점 가진 '알몸 수면' 때에 따라 체온 조절 문제, 위생적 위험 있을 수 있어... 개인별 건강 상태나 환경 고려한 선택 필요해
잠옷이나 의류를 걸치지 않고 알몸 그대로 자는 알몸 수면은 몸의 긴장을 풀고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수면 위생에 좋지 않고 체온 조절을 어렵게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알몸 수면은 건강과 숙면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 알몸 수면의 놀라운 효과, 스트레스 해소부터 체중 관리까지
미국 건강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이 전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알몸 수면은 건강 상 약 10가지 정도의 이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알몸 수면을 취하면 체온이 떨어져 더 빨리 잠들고 수면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피부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감소시켜 불면증 예방에도 좋다. 몸을 차갑게 만들어 칼로리 연소 능력을 활성화 시키고 체중 증가를 방지한다. 이 외에도 심장병과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 원활한 통풍과 혈액순환으로 여성 건강과 남성 건강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자존감과 부부관계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조사도 있다. 미국 설문조사업체인 원폴(OnePoll)에서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알몸 수면 여부, 수면 습관 및 행동 성향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알몸수면을 취하는 사람이 대조군에 비해 자기 자신감 수준이 더 높았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한다고 답했다.
또 영국에 본사가 있는 침구 사이트 드림스(Dreams)의 새미 마고(Sammy Margo)라는 수면 전문가는 "추운 날씨 알몸으로 수면을 취하면 피부와 피부가 접촉하면서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 생성이 증가된다"고 설명했다.
◇ 알몸 수면의 숨겨진 위험, 체온 조절 어려우면 피해야
건강 상 다양한 이점을 가진 것 같은 알몸 수면. 하지만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맨몸 그대로 자는 알몸 수면은 체온 조절을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처음에는 체온이 금방 떨어져 숙면을 유도하지만 수면 중 체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잠에서 잘 깨거나 숙면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된 노년층, 영유아, 심혈관 질환 환자들은 알몸 수면이 위험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자는 알몸 수면 중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기면 수면과 관련된 중추 신경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알몸 수면은 다소 부정적이다. 인간은 수면 중 꽤 많은 양의 땀을 흘린다. 즉, 땀에 젖은 침구류를 알몸으로 계속 사용하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관리되지 않은 침구류도 문제다. 먼지, 진드기 등에 피부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중 뀌는 방귀도 건강에 좋지 않다. 수면 중에는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자연스럽게 방귀를 뀌게 된다. 평균적으로 15~25회 정도 뀐다. 다만 수면 중 뀌는 방귀에는 적은 양이지만 대변 입자가 들어있어 뀔 때마다 공중으로 흩뿌려진다. 즉, 알몸 수면을 하면 대변 입자를 잠옷을 입었을 때보다 더 많이 마실 수밖에 없다.
◇ 숙면을 위한 준비, 실내 온도와 습도 조절 중요해
양질의 수면을 취하고 싶다면 당장 알몸 수면 보다 적절한 수면 환경부터 갖춰보자. 먼저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크리스 윈터(Chris Winter) 버지니아주 샤를로츠빌 신경과 및 수면의학 전문가는 "수면 온도는 20~22.2도가 적절하고 습도는 약 50~60%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낮에는 충분히 햇볕을 쬐고 밤에는 조도 환경을 낮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잠들기 최소 1시간 전부터 조명을 낮춰주고 블루라이트가 나오는 전자기기 사용도 줄이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어 섭취를 제한해야 하며 명상이나 심호흡을 통해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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