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심해져 쉬었다 가기를 반복하는 증상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60~70대 노년층에서 흔히 발견된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 인대, 척추관절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형되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게 된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보다 허리 아래 엉덩이나 다리의 불편감이 두드러진다. 쉬고 있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당기며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10분 이상 걸으면 통증이 심해져 쉬었다 가기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관리가 가능하다. 소염진통제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2~3개월 주기로 주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 수술이 보편화돼 1cm 미만의 작은 절개로도 신경관을 넓혀주는 수술이 가능하다. 상처와 출혈이 적어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다만 척추에 종양이나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는 기존 절개수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거나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질환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바닥에 주저앉는 자세를 피하고, 척추와 골반을 지탱하는 코어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라 완벽한 회복은 어렵지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 통증을 참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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