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쉽게 생길 수 있는 피부 문제 중 하나가 혈액 물집이다. 문에 손가락이 끼거나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을 때 자주 발생한다. 붉은색, 검은색, 자주색으로 보이는 이 물집은 피부 아래에 혈액이 고이는 증상이다. 대개 무해하며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하지만 방치하면 감염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특정 경우 멜라노마와 혼동될 수 있다. 멜라노마는 피부암의 일종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혈액 물집과 멜라노마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혈액 물집은 주로 피부에 가해지는 압력이나 마찰로 인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문에 끼이거나 잘 맞지 않는 신발, 반복적인 마찰 등이다. 심한 추위에 노출되거나, 피부가 심하게 눌리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보통 2주 안에 자연적으로 치유되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위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위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반면, 멜라노마는 피부의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주로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며, 자외선 노출이나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멜라노마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와 색상이 변하거나 경계가 불규칙해진다.

멜라노마를 감별하기 위해 ABCDE 기준이 유용하다. 비대칭(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다양한 색상(Color), 6mm 이상의 지름(Diameter), 크기·색상·모양의 변화(Evolution) 등이 주요 특징이다. 혈액 물집이 2주 이상 치유되지 않거나 크기와 색상이 변한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혈액 물집은 적절한 관리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플라스터로 보호하며, 물집을 터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집이 터졌다면 즉시 소독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자. 이러한 간단한 관리만으로도 대부분의 혈액 물집은 빠르게 회복된다.

하지만 물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상처 부위가 부풀고 고름이 나온다면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멜라노마는 조기 발견 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 피부과 전문가는 “혈액 물집은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치유되지만, 지속적이거나 비정상적인 물집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며 “특히 멜라노마와 혼동될 수 있는 경우에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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