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고, 염증성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전립선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추운 날씨는 전립선 평활근의 긴장도를 높여 각종 전립선 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위치하며, 요도와 연결되어 소변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 또한, 사정관도 이 부위를 통과하며, 정액 성분의 약 30%를 생성해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이곳에 염증이 생길 경우 전립선의 위치와 기능 때문에 다른 전립선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게 나타나 구분이 쉽지 않다.

임태준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원장
임태준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원장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은 흔히 빈뇨, 잔뇨감, 급박뇨 등 비슷한 배뇨장애를 유발한다. 하지만 전립선염은 통증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립선염 환자들은 주로 회음부 뻐근하고 불쾌한 통증, 골반통증, 성기와 주변 통증, 사정 시 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50대 이후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며 발생하며,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반면 전립선염은 20~30대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하고 있다.

전립선염은 미국 국립보건원이 정의한 기준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급성 세균 감염으로 인한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반복적으로 세균에 감염되는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감염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또는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 마지막으로 증상이 없지만 전립선 염증이 발견되는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이다. 이 중 가장 흔한 유형은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대개 대장균 등의 균이 요도를 통해 전립선으로 침투하거나 역류해 발생한다. 주요 원인균으로는 대장균, 대변연쇄구균, 그람 양성균 등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의 원인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전립선염의 진단 과정은 상세한 병력 청취와 설문조사, 신체검사, 직장 수지 검사, 요검사, 전립선 초음파, 요속 측정, 배뇨 후 잔뇨량 확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등을 포함한다. 경미한 증상의 경우 항생제, 소염 진통제, 알파차단제를 병용하는 삼제 요법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전립선염은 유사한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다른 전립선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기온이 낮아지면 증상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임태준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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