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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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혁신 기술로 주목받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가 단기간 내 백신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mRNA 백신 기술에 뛰어들었으나, 대부분 비임상 또는 초기 임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2025년부터 비임상부터 임상 단계 전반에 걸친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2028년까지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의 품목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일본, 중국 등이 백신 주권 확보와 고부가가치 기술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모더나와 화이자가 각각 30여 개, 5개에 달하는 다양한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 등 신종 감염병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 mRNA 기술은 감염병 예방을 넘어 암 백신 및 희귀 질환 치료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 중인 흑색종 백신은 이미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하는 등 향후 치료용 백신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에스티팜 등의 국내 기업들도 mRNA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막대한 임상시험 비용과 글로벌 시장 선점 등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mRNA 기술 보유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2028년까지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 품목 허가를 목표로 하며 올해 약 254억원의 예산을 투입시키기로 했다. 이르면 내달부터 관련 과제가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모더나에 1억7600만달러(한화 2288억원)을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한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mRNA 백신 임상 3상에서는 1000억원 단위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지원이 없으면 거의 비임상 단계에 머무르고 해외에 기술을 싼 가격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치료용 백신 개발은 민간 기업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초기 백신 생산국들에 정부가 3년간 백신 구입에 쓴 돈이 7조60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도 매년 코로나19 확보에 정부 예산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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