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노인 인구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MZ세대만큼 주목받고 있는 세대가 바로 신중년세대(50~64세)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5.2%를 차지하는 신중년세대는 자기 자신을 가꾸고, 행복한 인생을 위해 노력하며 젊게 생활하는 중년을 뜻한다.

2023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신중년 세대가 가장 만족한 여가활동은 산책 및 걷기(8.9%), TV시청(8.5%), 자연명승 및 풍경 관람(6.5%), 등산(5.3%), 골프(5.1%)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신체활동을 동반한 여가를 선호해 자기 자신을 위한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신중년의 특성이 드러났다.

MZ세대에서 테니스, 러닝, 클라이밍 등 역동적인 활동이 유행이라면, 신중년세대에서는 맨발 걷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숲이나 해변 등 자연의 지면을 맨발로 직접 밟으며 자연의 에너지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발바닥 지압을 통해 혈액 순환, 피로회복, 면역력 증진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맨발 걷기는 긍정적인 면이 많으나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신중년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맨발 걷기. 단, 맨발로 걷는 것은 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클립아트코리아)
신중년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맨발 걷기. 단, 맨발로 걷는 것은 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클립아트코리아)
맨발 걷기를 할 때 돌이나 나뭇가지 등에 의해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돼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과도한 맨발운동을 하고 난 후 발바닥 신경이 자극되어 불편감을 겪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따라서 맨발 걷기 환경이 조성된 공원이나 해변 등 안전한 환경에서 하며, 걷고 난 후에는 발을 깨끗하게 씻고 건조시킨 뒤 보습을 해야한다. 또한, 상처나 균열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족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치의 상담 후 맨발 걷기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신발을 착용하기 때문에 맨발 걷기 시 사용하는 근육과 인대가 강화되어 있지 않을 수 있어 걷기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며 맨발 걷기를 본격 운동으로 생각해 걸음수를 채우기보다는 가벼운 산책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한, 아치가 무너졌거나 평발 등인 경우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아 발목이나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잘못된 자세로 여러 관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

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고, 처음에는 딱딱하고 차가운 표면보다는 부드러운 표면에서 짧은 시간 시도한 후 발에 이상이 없다면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발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생기면 즉시 멈추고 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유성호 대동병원 족부센터 과장
유성호 대동병원 족부센터 과장
유성호 대동병원 족부센터 과장은 “발은 일상생활에서 걷고, 서고, 운동할 때 무게를 지탱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여러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발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이나 척추, 고관절 등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미쳐 자세 불균형이나 통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행하는 운동이라도 나에게 맞는지 점검하고, 평소 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예방 활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고, 발 청결에 신경 쓰며 발가락 사이를 포함해 완전히 건조한 후 보습하도록 한다. 정기적으로 발톱을 정리하며 무좀이나 상처, 발 변형 등 이상이 있는지 체크하며 이상 발견 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한다.

과체중은 발을 포함한 여러 관절에 부담을 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발 근육을 강화하는 발목, 발가락, 발바닥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

족부질환이 있는 경우,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 발 부담이 적은 운동을 선택하며 가능하면 전문의 상담 후 운동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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