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경우, 갑상선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일이 많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진단율은 꾸준히 증가해 암 발병률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갑상선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 불리지만, 치료 시기가 너무 늦으면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으며, 치료 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과 여포암은 진행 속도가 비교적 느린 편이다. 그래서 갑상선암을 발견했을 때, 그 크기가 작고 주변 림프절에 전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무조건 수술을 진행하기보다는 갑상선 조직을 보존했을 때의 이점을 충분히 고려해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환자에게 유리하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여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만약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절제하면 환자는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며 살아야 한다. 따라서 갑상선암은 진단 즉시 수술로 제거하기보다는, 암의 크기, 전이 여부, 암의 종류 등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승현 천안 미유외과의원 원장
인승현 천안 미유외과의원 원장
갑상선 수술은 갑상선암의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피막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 등에서 진행한다. 이때는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과 갑상선의 한쪽 엽만 제거하는 반절제술 중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하게 된다.

반절제술을 진행하면 갑상선 조직이 일부 남아 있어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되므로 별도의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부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한 칼슘 대사 장애 등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적다. 상대적으로 정상 조직을 많이 보존할 수 있어 성대 마비 등의 후유증 발생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갑상선 반절제술을 받은 후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할 수 없으며, 전절제술을 했을 때보다 미세잔존암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재발 위험이 커진다. 또한 이후 검진에서 암의 재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전절제술을 했을 때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 이처럼 갑상선 전절제술과 반절제술은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므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 치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가능한 암이 작을 때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제거해야 한다. 암이 너무 커지거나 주변 림프절로 전이된다면 갑상선 조직을 보존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갑상선암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로 환자의 건강과 이후 삶의 질까지 지켜야 한다.

(글 : 인승현 천안 미유외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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