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소아비만이 원인일 수 있어
적정시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0만 8,575명이었던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23년 18만 6726명으로 5년 새 약 70% 이상 크게 늘었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 즉 사춘기가 병적으로 빨리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춘기가 되면 잠자고 있던 뇌하수체 호르몬 축이 활성화되는데 이 축의 이른 활성이 원인인 경우를 진성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소아 비만, 내분비계교란물질 같은 환경적 요인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의 과다 섭취로 인한 소아 비만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 제품과 같은 환경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한편, 유전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주기에 부모의 성장 이력도 꼭 확인해봐야 한다. 아빠, 엄마 혹은 다른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사춘기가 남들보다 빨랐다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성조숙증은 문진 및 신체검사, 골(骨) 연령검사와 성호르몬 수치검사를 통해 진단되며, 진성 성조숙증은 호르몬 주사(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가 주된 치료 방법이다. 호르몬 주사제는 4주 간격, 12-13주 간격, 6개월 간격 주사가 있으며 대략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해당 치료를 통해 또래와 비슷하게 사춘기 시기를 맞춰 정상적인 성장을 돕고,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는 것을 조절해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지는 손실을 막는다.
한편, 최근 사회적으로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도 늘고 있는데, 약간 이른 사춘기이거나 느리게 진행되는 진성 성조숙증에서는 해당 치료가 불필요하다. 따라서 성조숙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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