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이 급성 대동맥박리증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캄보디아 거주 환자를 ‘에어앰뷸런스’로 국내 이송해 신속한 수술로 생명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환자 김 모 씨(69세, 여성)는 캄보디아에서 의료 선교 중 극심한 흉통과 두통 증상을 호소, 현지 병원에서 급성 대동맥박리증 진단을 받았다.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6시간 비행 끝에 지난달 23일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통해 즉시 이대서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환자가 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외부 전원 환자를 위한 신속 수술 대응 시스템 ‘EXPRESS(Ewha Xtraordinary PREcision Safe AORTIC Surgery)’를 즉각 가동했다. CT 영상이 지연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송석원 교수는 신속히 수술을 결정, 약 3시간 30분 만에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모 씨(여, 69세)가 급성 대동맥박리증 수술을 집도한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과 이대서울병원 76병동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화의료원 제공)
김 모 씨(여, 69세)가 급성 대동맥박리증 수술을 집도한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과 이대서울병원 76병동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화의료원 제공)
환자는 수술 후 빠르게 회복해 인공호흡기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고, 현재는 일반병실에서 심장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상황 속에서 생명을 구해준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송석원 병원장은 “국경을 넘어 생명을 살린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초응급 대동맥질환 환자를 24시간 365일 신속하게 수술할 수 있는 특성화 병원으로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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