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로 잘 알려진 스타틴이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세포암(간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교수와 레이먼드 정 하버드의대 교수 연구팀은 만성 간질환 환자들이 스타틴을 장기 복용한 경우, 간암 발생과 간 섬유화 진행이 현저히 감소한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내과학 분야 권위지인 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16,501명의 만성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했다. 연구팀은 스타틴을 복용한 3610명과 복용하지 않은 1만2891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3.8%로 비복용군(8.0%)보다 낮았다. 또한, 간부전 발생률도 복용군에서 10.6%, 비복용군에서 19.5%로 차이를 보였다.

(왼쪽부터)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레이먼드 정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왼쪽부터)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레이먼드 정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특히 스타틴을 600일 이상 복용한 환자들에서 간암 및 간부전 위험이 각각 4.5%, 10.4%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간 섬유화 진행 역시 스타틴 복용군에서 더 낮은 비율로 고위험군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타틴이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 간암 예방과 간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데 유효함을 입증한 중요한 연구”라며, “스타틴 사용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바꾸고, 환자에게 적극적인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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