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명 중 4명이 60세 이상 환자 -
- 만성 호흡곤란, 기침 등을 유발하는 고통스러운 질병
금연은 필수, 본인의 의지만으로 성공 어려워
- 건강보험 금연 치료사업에 참여하면, 전문의 도움으로 금단증상 없이 쉽게 금연 가능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이며,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게 됨. 가장 주요한 발병 원인은 흡연 또는 간접흡연이며, 우리나라 70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네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임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최근 5년 간(’11~’15) 건강보험 적용대상자가 ‘만성폐쇄성폐질환’ 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하여 아래와 같은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질환은 흡연(간접흡연 포함)이 가장 주요한 발병 원인이다.
1. 연간 진료비 1,737억원으로 연평균 18%증가
▶‘만성폐쇄성폐질환’진료인원은 줄고, 진료비는 늘고
최근 5년 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진료현황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 진료인원수는 23만 2천 명으로 2011년 25만 9천 명 대비 10.7%(2만 7천 명) 감소하였고, 진료비는 1,737억 원으로 2011년 1,473억 원 대비 17.9%(263억 원) 증가하였다.
그 결과, 2015년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74만 8천 원으로 ‘11년 56만 6천 원 대비 32.0%(18만 1천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한창훈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인원이 지난 5년간 감소하였으나, 진료비는 꾸준히 증가한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진료인원이 감소한 것은 다른 외부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하지만 진료비 증가의 경우 노인인구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의 증가로 급격히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노인이 될수록 악화되는 질환이다. 노인은 동반 질환이 많으므로 중증도가 높아져 진료비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새로운 약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신약 사용이 증가한 것과 적극적으로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조기치료 및 복합 치료를 하는 경향이 원인일 수 있다”
2. 봄철(3-4월) 환자 수 많고, 여름철(6-9월)에 상대적으로 적어
▶‘만성폐쇄성폐질환’ 월별 진료인원수 매년 같은 계절성 나타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월별 진료인원수를 살펴보면, 최근 3년 간 공통적으로 봄철(3~4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여름철(6~9월)에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3년 간 평균 월별 진료인원을 분석해 보았는데, 3월 6만 3천 명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4월 6만 1천 명 순이었다. 3월의 평균 진료인원은 가장 낮은 8월 5만 1천 명 대비 23.1%(1만 1,963명) 많았다.
한창훈 교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진료인원 수가 봄철(3~4월)에 많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자의 호흡기 증상의 악화로 인해 진료 인원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이는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주위 환경의 오염 물질 등에 의해서 초래된다. 봄철은 건조하고 기온차가 커서 인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외부활동이 많아져 전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 대기 오염이 증가되고 있어 이로 인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악화가 많아져 여름에 대비하여 봄철 병원을 찾는 진료 인원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였다.
3. 고령자에게 위험한 ‘만성폐쇄성폐질환’60대 이상이 80%
▶‘만성폐쇄성폐질환’ 남자 진료인원 비율 70%를 넘어
2015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인원수를 분석해 보면, 60대 이상 고 연령대에서 전체 진료인원의 80.2%(18만 6천 명)을 차지하였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70대가 전체 35.0%(8만 1천 명)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 25.0%(5만 8천 명), 80세 이상 20.2%(4만 6천 명) 순이었다.
또한, 전체 진료인원의 70.1%(16만 2천 명)가 남성이었으며, 이는 여성 진료인원(6만 9천 명) 대비 2.3배 많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최근 5년 간 10.7%(2만 7천명) 감소하였으나 70대에서는 7.1%(6천 2백 명) 감소하여 평균치에 밑돌았고, 반면, 80세 이상 연령대에서 17.2%(6천 9백 명)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한창훈 교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진료인원 고 연령대에서 많고,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노령이 위험인자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기간이 길어지는 등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40세 이상, 특히 60대 이상 노인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나이가 많을수록 질환이 심해지므로 고 연령대에서 진료를 많이 받게 된다”
또한, 남성이 여성 대비 평균 2배가량 더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인데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성에 비해 흡연율이 월등히 높은 것이 원인이 되겠다. 또한 명확하지는 않으나 남성 자체의 소인이 위험인자일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4.‘만성폐쇄성폐질환’입원 환자 연 347만 원 지출해
▶ 약국 비용으로는 연 33만 원, 외래 진료비로는 연 11만 원 지출
2015년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비 총액의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전체 진료비 1,737억 원 중 입원 진료비는 878억 원으로 50.5%를 차지하였고, 외래 진료비(약국 포함)는 49.5%(859억 원)이었다.
또한, 최근 5년 간 전체 진료비 증가율은 17.9%(263억 원↑)였으나, 입원 진료비 증가율은 23.2%(165억 원↑)로 평균 증가율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입원환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34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1인당 연평균 진료비 73만 원 대비 4.7배, 그리고 외래환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 38만 원 대비 9.0배 높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입원 진료현황 지표 모두 증가 추세
최근 5년 간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입원 진료인원수, 진료비, 입원일수 및 1인당 지표 모두 증가하였다.
특히, 입원환자의 1인당 지표 위주로 살펴보면, 연평균 입원일수는 2015년 기준 27.2일로 2011년 23.5일 대비 15.9%(3.7일) 증가하였고, 연평균 진료비는 2015년 348만원으로 2011년 294만 원 대비 18.2%(54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한창훈 교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J43-44 중 J43.0제외) 관리 방법 및 예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그 외에 직업적으로 분진이나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실내외 대기 오염, 호흡기 감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고령과 낮은 사회 경제적 상태, 유전적 소인 등이 만성폐쇄성폐질환 발병의 위험 인자가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증상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특징적 증상은 만성적이고 점차 진행하는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이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호흡곤란으로 움직일 때 악화된다. 첫 증상은 지속되는 기침인 경우가 많다.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흉부 압박감이 발생할 수 있다. 질환이 진행하여 중증이 되면 피로, 체중감소, 식욕부진이 나타난다.
치료 및 관리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평소 운동능력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급성악화를 감소시키고 질병의 진행을 예방하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기관지 확장제가 만성폐쇄성폐질환 약물치료의 중심이 된다. 약물 효과 및 부작용 등을 고려할 때, 기관지 확장제는 흡입약제를 우선 사용해야 한다. 흡입제제의 경우 복용하는 약이 아니므로 정확한 방법으로 적절하게 흡입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하여 사용 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또한 만성 질환이므로 약제를 전문의와 상의 없이 중단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유지해야한다. 약물 치료 외에 폐기능 감소를 유발하는 요인 제거를 위해 흡연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금연을 하고 실내외 공기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급성악화의 주요 원인인 호흡기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손씻기를 자주하고 개인위생을 잘 하고, 독감 및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매일 육체적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되며 호흡재활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방법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자연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폐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폐기능 감소를 유발하는 위험요인 제거를 위해 작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먼지, 연기 및 가스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하고 바이오매스 연기 등으로 인한 실내공기 오염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야외 공기오염은 급성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나 황사 같은 야외 공기오염이 심할 경우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하지 않도록 한다. 급성악화 예방을 위해서 폐렴구균 예방접종과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지속적으로 약물 투여를 하는 경우 이를 중단하지 말고 유지해야한다.
아울러 흡연은 니코틴 중독으로 인해 본인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기 힘들므로 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의사의 지속적인 상담과 전문 의약품을 처방받아 복용할 경우 금단증상 없이 쉽게 금연할 수 있다.
김재근 기자
jaeguen@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