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은 고정식 자전거에 올라타 하체는 음악에 맞춰 페달을 밟고, 상체는 에어로빅을 하는 운동이다. 빠른 음악에 맞춰 신나게 페달을 밟다 보면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해소되어 색다른 운동법을 찾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크로스핏은 크로스 트레이닝(Cross training)과 피트니스(Fitness)를 결합한 단어로, 심폐지구력과 근력, 민첩성, 유연성, 스피드 등 전신 능력을 고루 갖출 수 있는 종합운동이다.
스피닝과 크로스핏이 단시간에 지방을 연소하고 신체 능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강도 운동이기 때문에 기초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운동을 시작했다가는 '횡문근융해증'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름도 어려운 횡문근융해증이란 근육과 근육을 둘러싼 막의 손상으로 근육세포 내 성분인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이 혈액으로 유출되는 병이다. 고강도 운동으로 에너지 소모량이 갑작스럽게 커지면서 근육으로 공급되어야 할 에너지가 부족해져 근육이 괴사하는 것이다.
횡문근융해증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근육통과 더불어 소변이 적색이나 갈색 등 비정상적인 색을 현상 등이 있으며, 사람에 따라 근 무력감, 피로감, 부종 등이 찾아오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근육 내 물질이 신장에 영향을 미쳐 급성신부전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소변 색이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횡문근융해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운동을 중단하고 근육에 휴식을 주면서 수액을 투여해 미오글로빈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때 필요에 따라 원활한 소변 배출을 돕는 이뇨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급성신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는 혈액투석을 병행해야 한다.
건강한 몸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신의 신체 능력을 잘 파악하지 않은 채 무작정 유행하는 운동법을 따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스피닝, 크로스핏, 마라톤 등 고강도 운동을 바로 시작하기보다 걷기, 산행 등 기초체력을 기르는 운동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운동 강도와 빈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천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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