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쇄성 폐질환, 지금으로선 마스크가 유일
반가운 봄이 찾아왔지만 지독한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은커녕 창문도 자유로이 열 수 없다. 그러나 창밖에 도사리고 있는 미세먼지 말고도 음식 조리, 청소기 사용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내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창문을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미세먼지가 던진 수수께끼에 사람들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고 말았다.

비단 환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체의 기관지 점막은 머리카락 굵기보다 수십 배나 작은 미세 입자를 거르지 못하며, 몸속으로 침투한 미세먼지는 폐뿐만 아니라 뇌, 심장 등 주요 장기들로 침투해 치명적인 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것이 바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란 나쁜 연기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폐기능이 떨어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가 발생하는 것으로 증상이 진행될수록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다. 과거에는 오랜 기간 지속된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었으나, 최근에는 심각한 미세먼지 농도로 인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때일수록 호흡기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 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칫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병을 키울 위험이 높은데, 한번 망가진 폐기능을 되돌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기침, 호흡 곤란 등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 경우, 병원에서는 기관지 확장을 돕는 흡입 기관지 확장제를 처방한다. 이는 먹는 약보다 적은 부작용으로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산소 운동, 풍선 불기, 하모니카 불기 등 폐활량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확실한 예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세먼지에 대한 명확한 대책은 없으며,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마스크를 고를 때는 먼저 마스크 포장지에 ‘의약외품’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지 살피고, 그다음으로는 입자 차단 성능을 표시한 KF(Korea Filter) 문자를 살펴야 한다. 이 숫자가 클수록 미세 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큰 반면 숨쉬기가 불편할 수 있으므로, 마스크 선택 시에는 미세먼지의 농도와 자신의 호흡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