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진료, “간암 사망위험 33% 낮출 수 있다”
다학제 진료가 간암 사망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6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된 이 결과는,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영상의학과·이식외과·방사선종양학과 공동 연구팀(백승운, 임효근, 신동현, 최규성, 박희철)이 2005~2013년 새로 간암 진단을 받은 환자 6천619명을 다학제 진료그룹(738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5천881명)으로 나누어 5년 생존율을 분석했다.

다학제 진료는 여러 분야의 의사들이 진료에 참여하는 것으로, 다양한 분야에 정통한 의료진의 지식을 합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발표된 논문에서는 다학제 진료를 진행한 그룹은 5년 생존율 71.2%, 진행하지 않은 그룹은 49.4%로 전자가 21.8% 포인트나 높았다.
두 집단의 나이·성별·B형 간염 여부·암 진행상태·암 진단 시점 등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모두 보정했을 때도 결과는 같았다. 다학제 진료는 진행한 그룹의 생존율이 훨씬 높았던 것이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는 다학제 진료 시 사망 위험을 33% 가량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며, “특히 간암이 진행형이거나 간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더욱 결과가 눈에 띄었다” 덧붙였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간암이 다른 암에 비해 치료법이 복잡하고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많기 때문”이라 분석하며, “간암치료에 다학제 접근이 필요한 이유가 실증적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5년 생존율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는데, 고주파 열치료나 에탄올 주입술, 경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간이식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다학제 진료가 완전히 정착할 수 있게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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