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이 들수록 침침해지는 눈, '노안백내장' 체크할 때
인간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퇴행성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젊었을 적과 달리 하나 둘 신체 기능이 저하됨을 느끼게 되는데, 그 중 가장 먼저 노화에 따른 불편한 증상을 느끼게 되는 신체 부위가 바로 '눈'이다.

눈이 가장 먼저 노화를 맞딱뜨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시종일관 눈앞에 있는 물체나 사물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과 같은 휴대용 전자기기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눈의 피로도 또한 급증. 노화가 찾아오는 속도가 좀 더 빨라지게 됐다.

따라서 눈 건강관리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언젠가는 찾아올 수밖에 없는 눈의 노화증상으로는 대표적으로 노안과 백내장이 있다. 노안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수정체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시력 저하 증상을 말하며 백내장은 다양한 이유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안구 질환을 뜻한다.

노안과 백내장은 둘 다 시력이 저하된다는 공통점이 있어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시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노안'이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조건 노안만을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만약 시력 저하와 함께 안개가 낀 것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증상, 시야가 흐리고 밝은 곳에 나가면 눈이 부시는 증상, 희미하게 보이면서 이중이나 삼중으로 겹쳐보이는 증상, 낮과 밤의 시력 차가 큰 경우, 이외에도 시력 교정을 해도 안경이 잘 맞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면 일반적인 노안 보다는 '백내장'을 체크해야 한다.

백내장은 노화, 약물 부작용, 선천성, 외상 등과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노화가 가장 두드러진 원인이다. 실제로 60대에게는 70%, 70대에게는 90%, 80세 이상이 되면 거의 100%에 가깝게 발병한다. 또 이렇게 발병하는 노안백내장은 시력저하와 함께 찾아오는데, 제때 치료를 하지 못한다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노안백내장은 주로 수술적 치료가 적용된다. 물론 약물 치료도 가능하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투명하게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어느 정도 백내장이 진행되었다면 수술적 치료로 회복하는 것이 현명하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이뤄지는 노안백내장 수술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술 시기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수술 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이에 따른 2차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 또 노안백내장 수술 후 시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은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러한 점들을 다양하게 고려하여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수술 시기 결정, 기타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노안백내장 수술은 수술 전부터 후까지 지켜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일례로 수술 전에는 3일 전부터 1일 4회 하루 3번 항생제 성분의 안약을 점안해야 하고 수술 당일 혈압이나 혈당이 높으면 미리 조절해야 한다는 것들이 있다. 수술 후에는 세수, 머리감기 등의 일상생활에 제한이 있다거나, 또 안약을 하루에 4번씩 한 두 방울 정도 넣어야 한다는 것들이다.

인간이라면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노안백내장은 생활습관만 잘 관리하면 충분히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균형있는 식사, 강한 자외선에 눈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노안백내장의 원인이 되는 병을 막는 것이다. 이외에도 노안백내장 예방에 좋은 비타민E, 비타민B2, 비타민C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

광주안과의원 김현동 원장 (대한민국 굿닥터 10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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