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암 위치 확인하며 '수술' 가능한 소재 개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국 사람들의 목숨을 한 순간에 앗아가기도 하는 다양한 암질환들은 질환 특성 별로 비수술적 치료로 개선이 가능한 것도 있는 반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로 개선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암질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고난이도 수술에 속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걱정부터 앞서곤 했는데, 최근 국립암센터 이행성연구부 최용두 박사팀에 의하면 '미역'에서 추출한 알긴산을 이용한 암질환 수술 '소재'가 개발되어 화제다.

이 소재가 더욱 더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쉽고 정확하게 암 조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수술용 근적외선 형광 표지자이기 때문인데, 이미 동물 대상 효능시험까지 마친 상태라서 개발 성공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암센터 최용두 박사팀이 개발한 이번 암 수술용 소재는 알긴산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알긴산은 미역과 다시마 등과 같은 해조류에 있는 성분으로 인체에 큰 무리 없이 적합한 성분이라 할 수 있고 독성이 없기 때문에 의료용 소재로 활용되는 일이 많다. 또 수술용 근적외선 형광 표지자는 수술 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절제할 종양 위치를 표시하는 데 사용되는 소재로 알려졌다.
이번 암 수술용 소재 개발 배경에는 최근 의료분야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시행되는 사례가 많은 복강경 수술에 사용되는 '형광염료'가 가져오는 결과 때문이다. 번짐 현상 뿐만 아니라 24시간 이후 형광 신호를 검출할 수 없어서 확실한 병변 확인이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국립암센터에서 이번에 개발한 수술용 형광 표지자는 암 조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그 위치를 '형광신호'가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존 염료의 단점과 한계점을 대폭적으로 개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 덕분에 수술 정확성이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수술 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립암센터 이행성연구부 최용두 박사팀은 "이번 개발 성공은 국내 해양 소재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암 수술 과정에서 뛰어난 물질로서 활용 가치가 높은 것을 증명했다"며 "향후 5년 이내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과 함께 임상시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대한 내용은 국제 의학영상 분야 권위지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최용두 박사팀의 논문은 표지 눈문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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