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원활하지 못한 혈액순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내 판막이 손상되면서 심장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며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무더운 여름철에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갖는데, 그 이유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함께 올라간 체온으로 인해 혈류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더운 여름만 지나면 심해졌던 증상이 자연스레 완화될 것이라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하지정맥류는 그리 호락호락한 질환이 아니다. 선선한 가을에도 하지정맥류 증상은 악화될 수 있다.
그 이유는 큰 일교차에 있다. 아침, 저녁의 쌀쌀한 날씨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고, 낮에는 다소 따스한 날씨 때문에 수축됐던 혈관이 다시 팽창할 수 있는데, 이를 반복하다보면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고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에 가을이 왔다고 해서 안심은 금물, 평소 하지정맥류 증상 완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힘쓸 필요가 있다. 그동안 증상 완화를 위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해 헤맸다면, 지금부터라도 정확히 알고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하지정맥류 증상 완화를 위한 생활습관]
① 수면 시 베개를 발목 아래에 두기
하지정맥류 증상 완화에 있어 다리를 심장보다 위쪽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심장으로 향하지 못했던 혈액이 원활히 흐를 수 있으며, 다리에 생긴 부종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② 까치발 운동은 Good!
까치발을 드는 운동은 종아리에 알을 유발하면서, 하지정맥류를 악화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적절한 까치발 운동은 하지정맥류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 까치발 동작으로 인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종아리 근육에 건강한 자극을 줄 수 있고, 그로 인해 더욱 강화시켜줄 수 있다.
③ 다리 압박하지 않는 하의 선택하기
선선한 가을 날씨만 되면 무더운 여름에는 잘 입지 않았던 ‘스키니진’에 눈을 돌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달라붙은 가죽바지와 같은, 다소 다리를 압박할 수 있는 하의를 패션 아이템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정맥류 증상 완화를 원한다면 보다 다리를 압박하지 않는 편안한 하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증상 악화시키는 생활습관]
① 장시간 사우나 피하기
다리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피로감을 풀기 위한 방법으로 족욕, 사우나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를 앓는 이들에게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 장시간 사우나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며 혈류량이 증가하고, 그로 인해 혈관이 더욱 늘어져버릴 수 있다. 이에 잦은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다.
② 다리에 무게 실리는 운동은 Bad!
적당한 운동과 꾸준한 스트레칭은 하지정맥류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피하는 것이 좋은 운동도 존재한다. 특히 등산, 스피닝과 같이 다리에 유독 무게가 많이 실리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③ 장시간 좌식생활은 금물
양반다리를 하고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는 좌식생활은 다리 혈액순환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종종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고, 제자리걸음, 까치발 동작 등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꾸준히 생활습관을 실천해나간다면 증상 완화와 더불어 전반적인 다리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단, 하지정맥류는 한 번 진행되면 자연적 치유가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근본적 회복을 원한다면 평소 생활습관과 더불어 의료진의 체계적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에 두어야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서는 차세대 고주파 정맥 폐쇄술(RFA), 3세대 혈관 레이저(ELVT),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베나실(VENASEAL) 등의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는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2-3가지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병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한 부분이다.
신촌서울하정외과전정욱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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