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천천히 장기간 진행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대부분 치매 예비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해 예방이나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많은 논문과 책들에서 치매와 관련된 질병과 생활습관에 대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무엇보다 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나쁜 생활습관들을 고치는 게 먼저다. 잘 알려진 치매의 대표 유발인자는 총 10개였는데, 지난 2020년 란셋은 3가지 유발인자를 추가하여 발표하여 총 13개가 되었다.
1. less education 저학력
교육받은 기간이 짧을 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편이다. 평생교육을 통해 치매 발병 위험을 감소 시킬 수 있다. 또 1990년대의 여러 연구에서 교육 수준과 알츠하이머 사이에 역전 관계가 있음이 발견되기도 했다. 복잡한 인지 활동 훈련은 뇌의 노화를 방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2. hearing loss 청력저하
청력감퇴는 그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고 노년기 인지저하와 관련이 있다. 청력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뇌의 청각영역을 포함한 사고에 필요한 측두엽의 부피가 작아져 있다.
3. traumatic brain injury 외상으로 인한 머리 손상
머리에 물리적 충격을 주면 뇌기능이 감소하거나 손상된다. 따라서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할 땐 헬멧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4. hypertension 고혈압
혈압조절도 치매 예방에 있어 중요하다.
5. alchohol 음주
잦은 알코올의 섭취는 치매를 촉진한다.
6. obesity 비만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는 심근경색과 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치매발생위험도 높인다. 특히 중년의 비만은 치매 위험을 40% 높일 수 있다.
7. smoking 담배
흡연은 뇌혈관 손상과 뇌혈류 장애를 일으킨다. 배럿코너 박사는 노년의 인지력 감퇴에서 남녀 간 차이를 발견했고 흡연 및 음주와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8. depression 우울감
우울증이 있으면 노년기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우울증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신경 성장 인자 분비가 감소하고 기억중추인 해마의 신경세포와 연결망이 손상되어 치매 발생 위혐을 높인다.
9. social isolation 사회적고립
친구가 많을 수록 치매 위험이 감소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서도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10. physical inactivity 운동 신체활동저하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심혈관 질환 예방, 뇌혈류를 원활하게 하여 신경 세포 기능을 유지시켜준다.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한데, 프레이밍햄 연구에서 활발하게 걷는 운동을 한 주민들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40% 감소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11. air pollution 공기오염
코로나19로 최근 마스크가 일상화되면서 공기오염에 대한 걱정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은 개인의 노력과 함께 사회도 같이 노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2. diabetes 당뇨
장은 제 2의 뇌라는 말이 있다. 콜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발생 케이스의 39%에서 인슐린 수준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13. sleep 수면
마지막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지난 2020년 란셋지에 소개된 치매 유발 인자에 추가되어 있지 않지만 많은 논문들에서 발표되고 있는 수면이 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잠이 부족한 사람들은 뇌 속에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더 많음을 발견했다. 좋은 수면은 여러 가지 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배우자는 일반인에 비해 알츠하이머 위험이 600%나 높다. 즉, 치매는 유전적인 것 보다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치매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 개선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혈당을 상승시켜 당뇨병과 가까워질 수 있게 만드는 음식 섭취를 삼가야 한다. 좋은 영양분이 고루 담긴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먼저고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다. 스트레스가 쌓였다면 긴장 이완을 위해 노력하고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힘 쓰길 권한다.
또 두뇌를 쓰는 작업을 많이 하여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데, 필자가 책에서 읽었던 말이 있다. “의료는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시작된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두려운 치매는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말길 바란다.
선양신경외과최율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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