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였다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손 씻기는 생명을 구하는 습관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손 뿐만 아니라 머리 감기, 샤워하기를 통해 깨끗한 위생을 유지하는 것은 성 조숙증 뿐 아니라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건강 유해성에서 우리 아이 바른 성장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습관이다. 특히 아이들은 화학 성분 노출이 성인에 비해 민감하므로 샴푸, 비누, 샤워용품 등의 성분이 자연유래 성분인지 아이에게 해가 되는 화학 성분은 없는지 식재료 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 위협, 환경호르몬 노출 등으로 올바른 씻기가 건강한 먹거리 만큼 중요 해졌지만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출하지 않았으니 씻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집 안에서도 씻기를 통한 질병 예방은 필수다. 생각보다 많은 환경호르몬에 일상적으로 노출 되고 있으며, 환경호르몬은 피부를 통해 흡수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이가 집에 있는 영수증을 손에 땀이 난 상태로 쥐고 손을 씻지 않거나 캔 통조림 음식이나 플라스틱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장난감을 주로 가지고 놀면서 샤워하지 않고 잠든다면 성 조숙증 발병은 물론 전반적 건강 유해성도 높아진다.
환경호르몬은 외부 환경에서 우리 몸 속으로 흡수 되어 우리 몸 속 정상적인 호르몬이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는 내분비교란물질을 말한다. 환경호르몬은 직접 섭취 외에도 피부를 통한 흡수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몸에 들어와 여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역할을 해 성호르몬작용을 통해 내분비계 질서를 망가트린다. 특히 사춘기가 전 시점 아동기 신경-내분비 발달은 환경적인 요인에 연약하다.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의 영향은 생식기관 발달이나 신체 성장, 그리고 뇌 발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토록 유해한 환경호르몬은 놀랍게도 우리가 매일, 규칙적으로 흡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샴푸로 머리를 감고, 따뜻한 음식이 플라스틱 통에 담긴 채 배달되는 음식을 먹고, 밖으로 나가 물건을 산 뒤에 받는 영수증을 손에 쥐는 등의 생활 전반에서 일어난다.
특히 보편적으로 강조되는 성분이 '비스페놀A'다. 젖병, 식품용기, 영수증 감열지, 육아용품, 장난감, 통조림 캔 등에 등에 쓰이는 물질로 여러 연구에서 비만, 심장질환, 간기능 이상 등과 연관이 있다고 밝혀졌다. 남자아이 생식기관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알려진 '프탈레이트' 역시 플라스틱 첨가제로 널리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장난감, 화장품, 의료기기 등 현대인의 생활용품에 거의 안 들어간 제품이 없을 정도로 많이 쓰인다.
특히 피부로 흡수된 BPA는 인체에 잔류하는 시간도 더 길다. 실제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 환경호르몬 BPA 체내 농도가 2배 높아진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유해성은 섭취 뿐 아니라 피부 접촉으로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환경호르몬 위협으로 부터 우리 아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먹거리 뿐 아니라 생활 전반 건강과 직결된 위생용품, 생활 용품 등의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 호르몬의 잦은 노출이 특정 질병을 직접적으로 유발 시킨다는 연구결과를 기다리기 보다, 예방적 차원에서 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다. 성분을 비교하기 어렵다면 성장기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자극과 환경에 예민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만들어진 유아 혹은 아동 전용 제품을 사는 것을 권한다. 어린이 전용 제품은 성분부터 제조과정까지 더욱 꼼꼼하고 엄격한 생산과정을 거친다. 자주 씻는 습관, 아이에게 해롭지 않은 착한 성분의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예방의 첫 걸음이다.
하우연한의원윤정선대표원장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