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연세더바른병원하윤원원장(정형외과전문의)
김포연세더바른병원하윤원원장(정형외과전문의)
몸의 하중이 몰리는 발바닥은 작은 통증에도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한다. 족저근은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을 지나 발가락의 기저부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강한 근육이다. 이러한 족저근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족저근막이라 한다.

발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이며,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발꿈치 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발꿈치뼈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며,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주로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진다. 일정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다시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이미 질환이 진행된 상태라면 서 있을 때도 뻣뻣한 느낌이 들며, 하루 일과를 마칠 때가 되면 점점 더 통증의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족저근막염 진료 인원은 2015년보다 약 44%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50대가 26.10%로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으며, 40대와 60대, 3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족저근막염이 단순히 운동선수에게 국한된 질환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발생 비중이 높은 질환임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한 경우 △장거리 마라톤 또는 조깅을 한 경우 △딱딱한 바닥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운동을 한 경우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딱딱하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은 경우 △과체중이 있는 경우 등이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구조적∙기저질환 등의 이유로도 발생하는데,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평발(편평족)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 변형 △양쪽 다리 길이 차이 △발의 과도한 회내 변형 △하퇴부 근육의 구축 또는 약화가 있는 경우 등에 발생할 수 있다. 같은 족저근막염이라도 개인마다 원인과 통증 양상이 다를 수 있어, 발바닥에서 지속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정형외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족저근막염의 진단은 가장 먼저 신체 검진을 통해 증상을 확인한다. 발꿈치뼈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의 명확한 압통점을 찾는 방법과 족저근막의 방향에 따라 발바닥에 전반적인 통증을 보이는 것으로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단, 족저근막염의 보편적 양상과 다르거나 적절한 치료 후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필요에 따라 X-ray와 CT, MRI, 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교정 가능한 원인을 바로잡는 것으로 시작한다. 과도한 운동이 원인인 경우에는 운동 강도 조절을, 잘못된 운동 방법으로 인한 경우에는 운동 방법 교정을 하도록 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한다. 이후 족저근막을 효과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며, 뒤꿈치 컵 등의 보조기 착용이나 부목, 석고 고정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체외충격파 요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보존적/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진행한다. 대개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주는 수술을 진행하며, 관절경을 이용해 족저근막 절개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대체로 잘못된 운동방법이나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일상의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기인된 경우가 많아, 이러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평소 적절한 체중 유지와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습관적인 스트레칭으로 발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이힐 등의 불편한 신발 착용을 지양하고,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고 오래 걷거나 러닝 등을 하는 행위를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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