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불안감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흔하게 겪는 감정이므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불안감이 자주 나타나고, 이것으로 인해 성격에도 변화가 생기고 신체 증상까지 야기가 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자주 불안해하고 초조함을 느끼면서 자신의 성격이 소심하고 걱정 많은 타입이라고 여기고 넘기는 경우들이 종종 있지만, 이 당연한 감정이 당연한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심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인 ‘불안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불안장애는 아이부터 청소년, 성인 등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불안감은 특정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느낄 수도 있고, 혹은 별 다른 이유 없이 그 누구도 위협을 가하고 있지 않는 상황인데 갑자기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할 수도 있다. 증상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마음 외에도 심장이 매우 빠르게 두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호흡을 하기 곤란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저런 걱정과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밤 잠을 설치게 해 수면 장애를 야기할 수 있고, 쉽게 지쳐 만성피로를 유발하기도 한다. 손발에 땀이 자주 나고, 어떠한 일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우며 머릿속이 하얘져 ‘멘탈 붕괴’를 자주 경험한다. 평소 자주 긴장상태에 있어 목어깨의 통증도 종종 발생한다.
이처럼 불안장애는 여러 심리적,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 건강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불안감을 높이는 요소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우선인데,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에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이것이 차곡차곡 몸 안에 쌓이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는 화, 즉 열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심장에 누적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로 인해 심장의 기능에도 영향이 가게 된다. 심장은 우리 인체에서 감정을 조율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화가 누적이 되면 심장 기능의 이상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부교감신경은 억제되고, 교감신경은 항진되면서 불안과 긴장 및 초조함이 높아져 극심한 불안감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항진된 교감신경을 완화해 주면서 불안하고 달아오른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방향으로 접근해 치료를 해야 한다. 뜨겁게 과열된 엔진에 냉각수를 부어 안정시키는 것처럼 과열된 심장을 진정시키고, 기력과 에너지가 부족한 경우 이를 보충하면서 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렇게 안정을 찾은 심장의 기능으로 자율신경도 원래대로 되돌아오게 되면 불안한 감정이 정화되고, 신체의 여러 증상들도 개선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게 되면 심장의 기능에도 결국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여러 스트레스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누구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증상을 임의대로 판단하지 않고, 반복될 경우 의료진을 찾아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음으로써 심신의 안정을 취하며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자하연한의원김가나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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