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은 남친을 만날 때는 사탕을 휴대한다. 대화를 하다가 사탕을 입에 머금는다. 또 남자친구에게도 자연스럽게 사탕을 건넨다. 키스 때 혹시 날지 모르는 냄새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이처럼 만남 때 사탕이나 목캔디 등을 입에 물면 입냄새 완화의 작은 에티켓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탕이나 캔디 등에는 당분 외에도 제품마다 몇 가지 성분이 더해진다. 이 성분들은 텁텁한 입안을 상쾌하게 하고, 달콤하게도 한다.
민트는 입속을 산뜻하고 시원하게 하고, 멘톨은 입안과 목, 코까지도 뻥 뚫리는 기분을 선물한다. 모과와 허브는 향기로운 향이 있다. 대체적으로 사탕과 캔디는 달달하고 화하면서 상쾌해 청량감까지 느끼게 게 많다.
캔디나 사탕이 입냄새를 중화시키는 순간효과는 충분한 셈이다. 따라서 향한 강한 음식섭취 후, 식사 후 이를 닦지 못한 상황, 식사를 하지 않아 입이 마른 상태, 잠자고 일어난 경우, 장시간 입을 다물고 있던 상황 등 입냄새가 날 개연성이 있을 때는 사탕을 먹고 이야기하는 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무설탕 사탕, 분유나 설탕이 거의 없는 다크 초콜릿은 구취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크 초콜릿에는 폴리페놀, 불소, 카페인 등이 항생제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인해 치아질환 예방이나 활성산소 제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당분이 많이 함유된 사탕, 캔디, 초콜릿 등은 순간 입냄새 제거에는 유용하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면 역효과 가능성이 있다. 높은 당도가 입마름을 일으키고, 치아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은 입냄새를 풍기는 황화합물을 생성하는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다. 입안에서 박테리아가 증식되면 치아와 잇몸 주위에 프라그를 축적되게 한다. 프라그는 충치와 각종 잇몸질환을 일으킨다. 입냄새는 더욱 악화된다.
사탕 초콜릿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입을 마르게 한다. 구강 건조 식품은 구취의 원인인 황화물 생성을 유발한다. 연인과의 아름다운 만남의 설렘에는 약간의 긴장도 동반된다. 긴장하면 입의 침이 마른다. 연인들은 달콤한 기념일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맥주나 포도주, 소주를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알콜도 입을 마르게 한다. 또 담배도 입마름을 재촉한다. 사탕과 초콜릿 과자를 먹고, 술을 마시고, 흡연을 한 뒤 키스를 하면 자칫 구취로 당황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 술 한두 잔이나 초콜릿 몇 개로 아름다운 키스를 망칠 정도의 구취는 나지 않는다. 걱정이 되면 이를 잘 닦고, 수시로 물을 마시며 대화하면 된다. 다만 계속 불쾌한 악취를 풍길 때는 원인을 제대로 알고 치료를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구취를 오장육부의 전신 차원에서 접근한다. 각 기관의 기능저하 가능성을 높게 본다. 위, 간, 폐, 신장 등의 기능이 떨어지면 해당 기관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로 인해 습담, 화, 열 등이 쌓여 호흡 때 입으로 냄새가 풍긴다. 해소책은 각 기관의 기능과 구취 관계를 정확히 진단 후 처방하는 것이다. 구취 탕약과 약침 등으로 치료하면 대개 1개월에서 3개월 사이에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혜은당클린한의원김대복원장(한의학박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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