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당클린한의원김대복원장(한의학박사)
혜은당클린한의원김대복원장(한의학박사)
몸냄새인 체취는 여름이 심할까, 겨울이 더할까. 체취 인식은 여름이 쉽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옷차림이 간편하다. 땀을 많이 흘린다. 몸의 냄새는 거침없이 바람에 실려 사방으로 퍼진다. 그만큼 체취, 겨드랑이냄새, 입냄새 등이 주위 사람에게 금세 알려질 수 있다.

반대로 추운 겨울에는 옷을 두껍게 입는다. 피부가 겹겹의 천으로 보호된다. 체취가 금세 퍼지지 않는다. 그러나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옷에 배이게 된다. 여름에 비해 샤워 횟수도 줄어든다. 따라서 여름에 비해 오히려 더 꿉꿉한 냄새가 지속된다.

결국 사람의 냄새는 계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삶의 큰 불편함으로 작용한다. 특히 입냄새, 겨드랑이 냄새, 발냄새 등은 상대를 고통스럽게 한다. 냄새 유발자가 상처 받을 수 있어 알리기도 민망하다. 냄새 풍기는 사람 옆에 있는 죄로 ‘소리 없는 아우성’만 지르는 게 일반적이다. 냄새 유발자 또한 사실을 알게 되면 대인관계 위축 가능성이 있다. 겨울철에도 심한 세 가지 체취인 겨드랑이 냄새, 발냄새, 입냄새를 알아본다.

먼저, 겨드랑이 냄새인 액취증이다. 원인은 아포크라인 한샘이다. 겨드랑이를 비롯하여 항문, 유두, 배꼽, 귀 등에 분포된 땀샘이다. 아포크라인 한샘에서는 점섬이 있는 땀이 배출된다. 성분은 지방질, 단백질, 암모니아, 당질, 철분, 색소, 피루브산이다. 다양한 영양분에 염분이 없어 세균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이 땀은 원래 무색, 무취다.

그러나 피부의 포도상 구균, 간균 등과 만나 역겨운 냄새의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생성하게 된다. 겨드랑이에 털이 많으면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땀이 겨드랑이 털의 모낭 쪽에서 분비돼 산화돼 더 강해지는 탓이다. 자주 목욕하고 겨드랑이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다음, 발냄새다. 원인은 에크린 땀샘이다. 신체 모든 부위에 분포된,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미세한 땀샘이다. 에크린에서 나온 땀은 99% 이상 수분으로 냄새가 없다. 그러나 분비된 땀이 세균과 만나 증식 과정에서 냄새가 나게 된다. 신체에서 발냄새가 많이 나는 이유는 발바닥에 땀샘이 크게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발등의 3배, 등과 가슴의 5~10배의 땀샘이 존재한다. 1일 작은 물 1컵 정도의 땀이 난다. 땀은 긴장과 흥분 때도 유발된다. 냄새를 없애는 법은 발 청결과 건조다. 발에 땀이나 물기를 바로 제거하는 것이다. 자주 씻고, 발톱도 짧게 깎는 게 방법이다.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을 신는 것도 센스다.

마지막으로 입냄새다. 원인은 내과적 질환, 이비인후과적 질환, 치과적 질환, 음식 등 다양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입냄새는 위열(胃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음식은 위에서 열을 받아들여 소화된다. 식사를 하면 위장은 음식물을 삭이기 위한 비상체제로 전환된다. 많은 혈액이 위장으로 몰린다. 열(熱)이 발생해 음식을 삭이고 익힌다.

그런데 비위의 열이 지나치면 음식을 삭이고 익히는 부숙(腐熟)이 과도하게 된다. 이 경우 목이 마르고, 입 안이 쓰고 건조해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찬 것을 찾게 된다. 찬 물과 찬 음식은 위장의 열을 더 올리는 악순환이 된다.

적은 소변은 적색화 되고, 배변의 어려움과 함께 혀의 변색이나 설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과정의 반복은 소화불량, 위장질환, 매핵기를 비롯하여 양방에서 표현하는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몸의 열(火)을 다스릴 음기(陰氣)와 진액(津液) 부족도 구취를 부른다. 허화(虛火)로 인한 입냄새는 식욕부진, 비린내가 특징이다. 마늘, 파, 양파 같은 향이 강한 식재료도 구취 유발 요인이다. 이 같은 식재료 섭취 후 말을 하면 황을 포함한 역겨운 냄새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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