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목이물감이나 입냄새로 한의원을 찾는 사람을 보면 두 증상 중복이 10명에 1명 정도는 된다. 두 증상 모두 보이는 경우, 대개 목이물감이 만성화되면서 입냄새가 난다.
한의학에서는 목이물감 원인을 풍과 열이 밖으로부터 내부에 침입해 열기가 인후 부위에 맺힌 결과로 본다. 특히 편도선의 한쪽만 붓는 단유아는 폐 경락에 찬바람이 침범해 열이 나고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난다. 편도선 양쪽이 부은 쌍유아는 폐와 위장 경락에 열이 맺히거나 풍열이 쌓여 발생한다.
목 이물감은 근본적으로 원인 해소가 되지 않으면 재발이 잦다. 만성적인 목 이물감은 입냄새, 호흡불안, 삼킴 장애, 심리적 부담, 대인불안 등도 일으킬 수 있다. 목 이물감도 초기에는 치료가 쉽다. 만성이 될수록 재발이 잘되기에 맥을 정확히 집는 치료를 해야 한다. 필자가 20여 년 동안 진료한 목이물감과 입냄새가 겹친 증상 유발 원인 베스트 5를 알아본다.
가장 많은 게 매학기다. 목에 이물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이다. 이는 현대생리학 시각에서는 자율신경 부조화에 해당된다. 탁한 혈액을 맑게 해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소화기 등의 장부 기능을 강화하면 호전된다. 해울과 통기 작용이 있는 20여 가지 약재로 구성된 해울통기탕(解鬱通氣湯)이 많이 처방된다. 이를 바탕으로 증상과 체질을 고려한 맞춤 치료를 하면 효과적이다.
두 번째는 역류성식도염이다. 잦은 위산역류는 식도와 후두를 자극해 손상시킨다. 이 경우 염증으로 인해 목이 컬컬하고, 호흡이나 말을 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 현대의학은 역류를 위 기능 약화,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로 보고 제산제나 위산억제제 처방에 관심이 있다. 이에 비해 한의학에서는 위산 역류 원인을 오장육부 불균형에서 찾는다. 위와 장의 개별 장부 못지않게 전체 몸의 균형 회복에 신경을 쓴다.
세 번째는 후비루증후군이다. 코나 부비동의 점액이 지속적으로 지나치게 많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목의 불편함 증상이다. 코 점막 손상, 만성비염, 축농증이 있는 사람이 위험군이다. 습한 기운, 체내에 쌓인 열, 소화기능 저하 등이 원인이다. 주성분이 단백질인 점액이 세균에 분해되는 과정에서 심한 냄새가 날 수 있다. 뜨겁거나 매운 자극적 음식, 건조한 실내 등을 피하는 게 좋다.
네 번째는 편도결석 등 편도 질환이다. 편도이상은 코와 목, 구강 위생 상태에 원인이 있다. 원인을 없애려면 폐, 비, 신 등의 장기를 강화해야 한다. 심한 편도선염과 편도결석은 목을 불편하게 하고, 호흡과 대화도 버겁게 할 수도 있다. 특히 편도결석은 지독한 악취를 풍긴다. 편도선염은 밖으로부터 침범된 풍과 열을 다스리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폐 경락에 쌓인 풍과 열을 다스려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또 인체의 기를 북돋을 뿐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처방이 효과적이다.
다섯 번째는 비염과 축농증이다. 급성비염이 오래되거나 잦은 재발도 만성화 되면 입냄새를 풍길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만성비염은 축농증도 유발한다. 비염과 축녹증은 콧물의 비정상적 배출을 일으켜 후비루를 악화시킨다. 또 코가 막힌 결과 비염과 축농증은 구강호흡을 불가피하게 한다. 이로 인해 건조된 구강은 세균증식의 호조건이 된다. 입냄새에 좋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혜은당클린한의원김대복원장(한의학박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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