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로 독감 유행도 점쳐져 … 보통 경미하고 짧아, 3일 이상 이어지면 병원
홍정익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1일 백브리핑에서 "지난해에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지 않았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에서도 인플루엔자 유행이 없었고 해외 유입도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드토로나로 인해 독감 유행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다양한데 매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 발표하고 제약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독감백신을 만들어 낸다. 올해 백신의 대상 독감 균주들은 A/Victoria/2570/2019 (H1N1) pdm09 A/Cambodia/e0826360/2020(H3N2) B/Washington/02/2019-유사 바이러스 B/Phuket/3073/2013 유사 바이러스 등이다.
전문가들은 10월 전에 독감주사를 맞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늦어도 11월 중순 전에 백신접종을 마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 등 코로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독감예방 주사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 등으로 인해 독감예방 주사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다른 백신 이나 의약품 과 마찬가지로 독감 백신 역시 잠재적인 부작용을 가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작용은 매우 경미하며 48시간 안에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독감백신이 야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
1. 팔 근육통과 부기
주사를 맞은 팔이 아프고 열감이 느껴지며 경우에 따라 붉어지면서 약간 부어올를 수 있다. 이는 몸속의 면역 체계가 백신에 반응해 항체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나타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보통 1~2일 정도 지속된다.
2. 두통과 피로감
접종 후 하루에서 이틀정도 두통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일부는 미열 증상을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항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3. 어지러움증 및 실신
백신접종 직후 심각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심지어 기절까지 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같은 실신은 백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주사를 맞는 것에 대한 긴장과 공포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다수라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백신접종 후 15~30분 정도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후 이동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4. 길랭바레 증후군
길랭바레 증후군(GBS)은 백신이 신체의 신경 세포를 공격하여 심한 경우 근육 약화 또는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학적 상황으로 모든 종류의 백신접종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다. 올해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 접종자 중 100여명에서 GBS가 발생했으며 이중 1명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GBS가 나타날 확률자체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CDC는 100만 건의 독감백신 접종자 중 1~2명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5.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백신의 성분 중 일부에 반응해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호흡 곤란, 눈과 입 주변 부기, 두드러기, 고열,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급성 전신 알레르기반응인 아낙필락시스 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보통 접종 직후에 나타나며, 빠른 주사 치료가 요구된다.
독감백신 부작용 예방하려면?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으로 인한 대부분의 부작용은 하루나 이틀 안에 저절로 사라진다. 접종 직후에는 무리한 운동 등을 피하고 바로 귀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미열과 두통, 팔 근육통 등은 상비약 진통제가 도움이 된다. 다만 항체 형성에 방해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소염효과가 있는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보단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진통제가 권장된다. 열감에 있는 부위에 냉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어지럼증, 실신, 아나필락시스 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접종 직후 병원에서 15~30분간 안정을 취한 후 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열, 통증, 메스꺼움, 어지럼증, 두통 등이 이틀 이상 가라앉지 않거나 접종 이후 점점 심해진다고 느껴질 경우에는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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